마음 급한 브라질, 코로나백신 임상3상 세계 첫 승인

  • 뉴스1
  • 입력 2020년 6월 4일 21시 47분


코멘트
브라질이 옥스퍼드 대학에서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을 승인했다.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이 임상3상 승인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브라질은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어 치료제 또는 백신이 매우 시급한 상황이다. 브라질은 지난 4일 코로나19 감염자가 58만명을 넘어선데 이어 사망자도 3만2000명을 초과했다.

브라질 위생감시국(ANVISA)은 지난 2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인 ‘ChAdOx1 nCoV-19(또는 AZD1222)’에 대한 임상3상 시험을 승인했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AZD1222은 옥스퍼드대 산하 제너연구소에서 개발 중이며 다국적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가 전 세계 생산 및 공급을 담당하고 있다.

이번 임상시험은 아스트라제네카 브라질 법인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위생감시국은 임상3상은 무작위 배정시험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백신 후보인 AZD1222의 안전성 및 효능을 평가할 계획이다.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은 백신 투여군과 위약을 투약하는 대조군을 두고 참가자들을 무작위로 배정하는 방식이다.

이번 임상시험을 진행할 상파울루연방대학(Unifesp)은 이번 6월부터 참가자 2000명을 등록해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브라질은 최근 코로나19로 재난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이에 따라 브라질 위생감시국은 이번 임상3상 승인처럼 코로나19 대응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AZD1222는 현재 영국에서 아직 임상1·2상이 완료가 안 된 상황이다.

브라질 위생감시국은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서 “영국에서 백신의 안전성을 평가한 초기 전임상 동물시험과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1상 연구가 진행됐다”며 “그 결과 백신의 안전성 프로파일이 수용할만한 수준이라는 것이 입증됐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AZD1222는 아데노바이러스 벡터를 활용해 코로나19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전달해 체내에서 면역 반응을 일으킨다. 접종 후 코로나19에서 사람세포에 침입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이 생성돼 항원으로 작용한다.

AZD1222는 현재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중 가장 대규모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지난 4월부터 영국에서 성인 1102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임상1·2상 시험이 진행 중이며 현재 1000여명에 대한 시험 접종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임상시험 결과는 다음 달 중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여름 중으로 다음 후기 임상 단계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내 보건 당국도 지난 3일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지원 대책 브리핑에서 AZD1222 백신에 대한 특례 수업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인택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현재 세계에서 빨리 개발되고 성공 가능성이 높은 제너연구소 백신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생산에 성공할 경우 국내에 긴급히 도입해 국민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특례수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