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학생-연구자 입국 금지시킨 美… 中 “정치적 박해” 반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2일 19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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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에 대한 보복 조치 중 하나로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중국인 유학생과 연구자의 미국 입국을 금지시켰다.

2일 주중 미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학생비자(F비자) 교류방문비자(J비자) 소지자 가운데 중국 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거나 관련 활동을 하는 이들의 입국을 금지했다. 이번 조치는 미 동부시간 기준 1일 낮 12시(한국 시간 2일 오전 1시)부터 효력이 발생했고 미 대통령이 해제하기 전까지 효력이 유지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중국 정부가 군사 목적을 위해 불법적으로 학술기구와 연구시설에서 미국 기술과 지식재산권을 취득하는 것으로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국 대학에 재학하는 중국인 학부생들은 제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국가 안보나 첨단 기술과 연관된 전공을 공부하는 대학원생과 연구자들의 체류 자격도 대거 취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타임즈는 이번 조치로 최소 3000명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산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번 조치에 대해서 “적나라한 정치 박해이자 인종 차별”이라며 “미국에 있는 중국 유학생과 연구자들의 합법적인 권리를 엄중히 침해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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