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동으로 번진 美시위, 25개 도시 통행금지령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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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사망 항의시위 닷새째 확산, 최소 5명 사망… 약탈-방화도
트럼프 “연방軍 투입 준비” 지시

흑인 남성이 백인 경찰의 과잉 대응으로 사망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번지면서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 일부 도시에서 상점 약탈과 방화, 폭동까지 벌어진 가운데 군 병력이 긴급 투입되면서 미국이 거센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수도 워싱턴에서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백악관과 의회 앞으로 몰려가 조지 플로이드 씨 사망 사건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플로이드 씨가 사망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닷새째 시위가 이어졌고 뉴욕, 로스앤젤레스, 애틀랜타, 보스턴 등 대도시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 유혈 폭동과 폭력 사태를 진압하기 위해 12개 주에서 주 방위군을 투입하면서 양측이 격렬하게 대치하는 상황이다. CNN 등에 따르면 25개 도시에 통행금지령이 내려졌고, 17개 도시에서 총 1400여 명의 시위대가 체포됐다. 그래도 시위 행렬이 멈추지 않고 있다. 이번 사태로 시위 현장에서 최소 5명이 숨졌으며 이 중 1명은 국토안보부 계약직원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시위가 일파만파로 커지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연방군대를 투입하겠다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그는 “무고한 이들에게 테러를 가하는 안티파(‘안티파시스트’의 준말·극좌파를 의미)와 급진 좌파들이 폭력과 공공기물 파손을 주도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며 “우리 군대는 준비가 돼 있고 매우 빨리 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에게 미니애폴리스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병력 지원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백인 경찰#흑인 사망#항의시위#미국 통행금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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