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비대위’ 본격 가동…통합당 잔재 과감히 버린다

  • 뉴스1
  • 입력 2020년 5월 31일 0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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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조직위원장회의에서 악수하고 있다. 2020.5.27 © News1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조직위원장회의에서 악수하고 있다. 2020.5.27 © News1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는 뻔하고 권위적인 회의 문화에서 과감하게 탈피하는 것을 시작으로 기존 최고위원회의와의 차별성을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통합당에 따르면 김종인 비대위는 오는 6월1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첫 회의를 개최한다.

관심은 김 위원장의 첫 메시지다. 당 쇄신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구상한 그의 공식적인 첫 메시지에서 2021년 4월7일까지 당 운영의 밑그림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활동을 본격화한 지난 3월29일 그의 첫 메시지는 ‘약자와의 동행’이었다. 기자회견문 제목이기도 한 이 문구는 김 위원장의 약속이었다. 비대위원장으로 통합당에 돌아온 김 위원장은 이 약속을 실천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첫 메시지도 이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제 활성화 방안도 곁들여질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 28일 뉴스1과 전화인터뷰에서 “상황이 단순하게 경제 문제만 다룰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 않느냐”며 “복합적이고 심층적으로 고려해서 밝힐 테니 첫 메시지는 조금 두고 보자”고 말한 바 있다.

통합당 관계자는 “특별히 대국민 메시지나 이런 것은 아닐 것”이라며 “앞으로 당 방향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 등에 대해 공개적인 자리에서 아주 짧게 말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첫 메시지만큼 관심있게 지켜봐야 하는 것이 회의 형식이다. 통합당 관계자는 최고위원 서열순으로 4~5분간 발언하던 형식에서 탈피, ‘회의다운 회의’를 하겠다는 것이 김 위원장의 의중이라고 밝혔다.

또 최고위원 모두발언이 모두 공개되던 과거와 달리 김 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9명의 비대위원 중 일부의 발언만 공개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통합당 관계자는 “원칙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비대위원 전원이 준비해온 멘트를 읽고 하는 그런 회의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국민들의 눈과 귀를 집중시킬 수 있도록 짧고 간결한 메시지를 힘있게 전달하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회의가 초반 일부만 공개되는 만큼 대변인은 비공개 회의 내용을 요약해 전달한다. 통합당은 지난 21일과 22일 당선인 워크숍에서도 매 시간마다 원내대변인이 나와 언론에 회의 내용을 브리핑한 바 있다.

인선이 완료된 비대위 대변인은 첫 회의에서 비대위원간 마지막 논의를 거쳐 김 위원장이 임명할 예정이다.

‘회의다운 회의’를 위해 부채꼴 모양으로 배치된 책상 위치도 변경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 관계자는 “책상 배치는 부수적인 것이지만 조금 더 자유롭고 수평적인 의사소통이 될 수 있도록 변경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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