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소재-부품-장비 산업에 1000억 지원”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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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육성 기본계획 마련… 대기업-中企 상생 시스템 구축
산학연 클러스터 만들어 협력… 상반기에 예산 절반 투입하기로

“소재 부품 장비(소부장) 분야 산업을 강화해 확실한 자립 기반을 만들겠습니다.”

김규식 경기도 경제기획관은 26일 수원시 경기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소부장 산업 육성 기본계획 연구용역 최종보고회’에서 기술 자립도를 높여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기획관은 “경기 지역에는 소부장 관련 기업이 많다. 이들을 도울 수 있도록 혁신 생태계 조성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지역의 소재부품 산업은 전국에서 32%를 차지한다.

‘글로벌 소부장 산업생태계의 거점 조성’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회의에서 경기도와 중소기업 관계자들은 일본의 수출 규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도우려면 일단 국산화를 추진할 수 있는 핵심 품목을 선정한 뒤 금융 등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군수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국내 산업이 경쟁국의 태도 변화에 매우 취약하다”며 “대일본 의존도가 50% 이상인 핵심전략 품목을 발굴해 차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최근 지역 특성에 맞는 관련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기도형 소부장 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만들었다. 지난해 7월 일본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생산에 필요한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감광액), 불화수소 등 3종의 핵심 소재에 대한 수출을 규제하자 이와 관련해 대응전략을 수립한 것이다. 경기도는 우선 국산화 대체 효과가 높은 포토레지스트 관련 제품 등 46가지의 품목을 선정했다.

도는 올해 소부장 분야에 최소 1000억 원 이상을 투입한다. 소재 부품 장비 기술개발사업에 250억 원을 투입하고, 소재부품 국산화 특례보증에 50억 원을 지원한다. 50억 원 규모의 소재부품 국산화 펀드도 조성한다. 상반기(1∼6월)에 관련 예산의 절반 이상을 집행한다.

대기업과 중소, 중견기업의 협력도 더욱 강화한다. 경기도 관계자는 “대기업과 중소, 중견기업 관계자들이 만나 보유기술을 공유하는 자리를 연간 4번 이상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용인시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일대를 소부장 특화전문단지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50여 개의 협력업체가 입주해 대기업과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2025년 완공 목표인 안성 스마트코어폴리스 산업단지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협력업체 등이 입주할 수 있도록 조성한다. 평택에는 약 213만 m² 규모로 첨단복합단지를 조성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이 입주하는 연구개발(R&D)센터를 조성한다. 1조4000억 원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부장 산업 관련 인력 양성을 위해 ‘산학연 클러스터’도 강화한다. 대기업이 협력회사의 인력 수요를 파악하고 대학과 교육 커리큘럼을 공동으로 구성한다. 경기권 대학인 단국대와 아주대, 경희대 등이 참여한다. 산학연 기술개발 지원, 산학연 사업화 및 네트워크, 산학연 연계 인력 양성 등도 추진한다. 황영성 경기도 특화산업과장은 “소부장 관련 산업이 5% 성장하면 경기 지역에 28조5236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5조7735억 원의 부가가치 효과, 6만4585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도#소부장#산업 육성 기본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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