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도심하천 동천에 은어가 돌아왔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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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덕동 이수교 주변서 발견

생태도시 전남 순천의 도심을 흐르는 하천인 동천에 은어가 돌아왔다.

순천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24일 시민들을 대상으로 생물 다양성 대탐사 바이오블리츠 행사를 진행하던 중 풍덕동 이수교 주변에서 은어를 발견했다고 28일 밝혔다. 도심 중앙에 있는 이수교는 동천과 옥천이 합류하는 지점이다. 동천은 서면 청소골에서 대대동 순천만까지 도심을 따라 24.28km를 흐른다. 수질이 깨끗한 동천 하류 순천만 인근에서 은어가 확인됐으나 도심에서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순천 시민들은 1996년 은어가 돌아오는 동천 만들기 운동을 시작했다. 회귀성 어류인 은어는 하천 생태복원 지표종이다. 시민들이 20여 년 동안 펼쳤던 동천 환경 개선과 수질 관리 노력으로 은어가 돌아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순천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지난달부터 각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동천에 서식하는 어류, 식물, 곤충, 조류 생태를 6차례 조사했다. 조사 결과 동천과 주변에서 수달과 구렁이, 흰목물떼새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 4종과 두견이, 소쩍새, 솔부엉이, 원앙 등 천연기념물 9종을 포함한 449종이 관찰됐다.

바이오블리츠 행사는 23일부터 이틀 동안 시민과 학생, 전문가 등 150여 명이 동천 서식 생물종을 탐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바이오블리츠를 통해 확인된 동천 생물다양성 자료는 도심 속 생태 연결과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사업에 활용될 예정이다.

김인철 순천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국장은 “동천과 주변 봉화산 등을 연결하는 생태통로를 조성하는 사업에 시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순천시#도심하천#동천#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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