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당대표 출마선언 임박…윤미향 잡음에 다음주로 막판 조율 중

  • 뉴스1
  • 입력 2020년 5월 27일 15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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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왼쪽부터), 우원식, 송영길, 홍영표 의원이 27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당선인 워크숍에 참석해 이동을 하고 있다. 2020.5.27 © News1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왼쪽부터), 우원식, 송영길, 홍영표 의원이 27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당선인 워크숍에 참석해 이동을 하고 있다. 2020.5.27 © News1
오는 8월 있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놓고 숙고해 온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당대표 출마 결심을 굳히고 다음주 출마선언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번주 내 출마 선언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윤미향 당선인 관련 의혹이 확대되는 당내 상황을 감안해 다음주 당대표 출마 여부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당대표 유력후보인 송영길·홍영표·우원식 의원 등을 만나 의견을 교환한 이 위원장은 장고 끝에 8월 전당대회 출마 결심을 굳히고, 공식 선언만 남겨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해철 의원 등 친문(친문재인) 의원들은 이르면 이번주 발표를 예상하기도 했다.

이낙연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당선인 워크숍’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대표 출마 여부를 발표하는 시점에 대해 “워크숍에 손해가 가지 않도록 오늘은 (언급을) 안하겠다”고 했다.

오는 28일 입장을 낼 가능성에 대해선 “제 나름대로 해야하는 일이 있으니까요”라고만 답했다.

‘이번주 안에 입장을 밝힐 예정인가’, ‘워크숍에서 다른 의원들과 당권 도전 관련 입장을 나눌 예정인가’ 등을 묻는 질문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 위원장 측 관계자는 “윤미향 사건도 있고 해서 출마 여부 발표를 늦추는 것을 검토 중”이라며 “(발표 시점은)이번주를 넘길 것”이라고 했다.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의 결단이 임박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권주자들이 한데 모인 이날 민주당 당선인 워크숍에선 긴장감이 흘렀다. 당권 후보들과 의원들간 삼삼오오 모여 심각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고, 이 위원장의 출마 선언 시기를 두고도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문재인 정부 초기 국무총리를 지낸 이 위원장은 여권의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로, 정치권 관심은 그의 차기 당권 도전 여부에 쏠려 있다. 이 위원장은 총선 이후 민주당 당선인들과의 식사 자리를 통해 출마 관련 의견을 수렴해 왔으며, 최근에는 홍영표·우원식·송영길 의원 등 차기 당대표 후보군과 개별 회동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당내에서는 이 위원장이 출마를 결단할 경우 차기 당대표 후보군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교통정리’가 이뤄질 것이란 시각이 존재했다. 송 의원은 지난 19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위원장이 출마할 경우 자신의 불출마를 암시한 바 있다.

다만 홍·우 의원은 이 위원장의 당권 도전과 무관하게 출마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홍 의원의 경우 당 대표가 대선에 출마할 경우 선거일 1년 전 당 대표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당헌(제25조)을 근거로 이 위원장의 불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우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제 의사가 어떤지 확인하려고 그러시는 것 같다”며 “그동안 (전당대회 출마를) 준비하고 있었으니까, 출마할 의사를 갖고 있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계속 (당권 출마를) 준비하는 것이다. 상황 변동이 있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송·홍 의원이나 저나 각자 전당대회를 준비하고 있고, 각자 비전들이 있고, 당을 개혁하고, 어떻게 하면 당을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정당을 만들어 갈 것인가. 특히 180석에 가까운 입법 가능한 수준의 (의석 수를 가진) 정당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안심하고 역할을 맡길 수 있는 당으로 얼마나 발전시킬 것인지 비전을 갖고 이야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의 결단 시점을 놓고선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전해철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어제부터 이야기가 있더라”며 “(분위기상) 아주 조만간, 내일이나 모레쯤(이 아니겠느냐)”고 전망했다.

송 의원 역시 기자들과 만나 “(이 위원장의) 거취를 제가 이야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도 “6월 초까지 말씀하셨으니까”라고 말했다.

또 이 위원장 외 여권 대권주자들의 당권 도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선 경쟁의 전초전처럼 격화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고 신중히 답했다.

한편 당대표 후보에 거론돼온 김두관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8월 전당대회는 참여 안한다고 했다”며 “좋은 리더십과 경험이 있는 분들이 맡아서 잘 개혁과제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당대표 경선에 안나간다고 하니 (주변에서)대권병이 도졌냐고 묻는데 도지지는 않았다”고 농담 섞인 발언도 내놓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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