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정비사업·3기 신도시 중심 은근한 땅값 상승

  • 뉴시스
  • 입력 2020년 5월 27일 15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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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원, 4월 지가동향 자료 분석 결과
전국 땅값 0.236%↑, 114개월째 오름세
상승률 1위 '성남수정'…3기 신도시도 상위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전국 땅값은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는 커졌지만 수도권 3기 신도시 개발과 교통호재, 경기 지역 구도심에서 추진 중인 정비사업 등의 영향으로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한 땅값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27일 한국감정원 지가동향 자료에 따르면 4월 전국 땅값은 전월 대비 0.236% 상승했다. 전월(0.269%)에 비해 상승폭은 축소됐으나, 지난 2010년 11월 이후 114개월 연속 소폭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0.294%)를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땅값이 상승했다.

서울이 한 달 새 0.306%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땅값은 이달까지 80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인천시(0.291%), 경기도(0.287%) 등을 포함한 수도권 땅값 상승률은 0.296%를 기록했다.

지방(0.129%)은 세종시(0.298%) 대전시(0.289%), 광주시(0.273%), 전남(0.249%) 등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대구시(0.196%), 경북(0.103%) 등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과 수도권은 정부 규제와 코로나19의 영향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각종 개발호재가 땅값을 지속해서 떠받치고 있다.

시군구별로 보면 성남시 수정구가 한 달 새 0.459% 올라 전국에서 땅값 상승률이 가장 컸다.

이 지역은 신흥동, 수진동, 태평동 등 원도심에서 추진되는 재개발 사업의 영향으로 앞으로 주거여건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외부에서 투자자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땅값도 상승세를 나타내는 추세다.

또 3기 신도시 등 수도권 30만호 공급 지역을 중심으로 땅값 오름세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과천시의 경우 지난 한 달 새 땅값이 0.448% 올랐다. 과천시는 최근 과천지식정보타운 공공주택지구에서 분양이 재개되고, 인근 주암지구와 주암장군마을 재개발 사업, 3기 신도시 개발 등 개발 호재로 투자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와 함께 하남시(0.415%), 남양주시(0.388%) 등 3기 신도시 예정지도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하남시의 경우 3기 신도시, 감일지구 조성에 지하철 5호선 연장에 따른 교통 호재까지 겹친 데다, 인근 하남시 초이동 초이산업단지 조성에 따른 인근 지역 내 신축 수요 대비 매물 부족으로 오름세다. 남양주도 3기 신도시 왕숙지구가 개발될 예정이어서 평균을 웃도는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지방에서는 울릉군(0.389%)의 오름폭이 컸다.

울릉군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재개된 울릉공항 사업의 영향으로 가파른 땅값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 공사는 울릉(사동)항 방파제를 따라 바다를 메워 50인승 이하 소형 항공기가 취항 가능한 길이 1200m, 폭 30m 활주로를 건설하고 가두봉을 절개해 여객터미널을 건설하는 것으로, 사업비는 6633억원, 개항 예정 시기는 2025년이다.

감정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내수위축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출 불확실성 등 실물경제 악화되며 전반적인 경기 위축되고 있으나 일부 지역에서 추진되는 정비사업이나 교통 호재 등으로 주거 여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외부 투자수요 유입이 지속되면서 땅값이 오름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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