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 박원순 시장에게 받은 기부금 5000만원도 공시에서 누락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25일 16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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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뉴스1 © News1
박원순 서울시장./뉴스1 © News1
기부금 부정사용 의혹을 받고 있는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이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받은 기부금 5000만 원도 공시에서 누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박 시장은 2017년 3월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과 손잡는 20만 동행인’ 캠페인 참여 기금으로 정의연의 전신인 정의기억재단에 5000만 원을 기부했다. 2016년 박 시장이 스웨덴 ‘예테보리 지속가능발전상’을 수상하며 받은 상금 일부를 내놓은 것이다. 위안부 피해자 1명과 손잡을 때마다 5만 원을 기부하는 방식의 캠페인으로, 박 시장은 당시 “1000명과 손을 잡겠다는 의지를 담겠다”는 취지를 밝히기도 했다. 정의연은 박 시장에게 감사패도 전달했다.

하지만 정의연의 2017년 국세청 홈택스 ‘공익법인 공시서류 내역’에는 박 사장이 기부한 5000만 원에 대한 기록은 누락돼있다. 공익법인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해마다 법인 총 재산가액의 1% 혹은 2000만원을 초과하는 기부금은 출연자와 금액을 반드시 기재해야 한다.

이날 정의연 측은 기부금 회계 누락 의혹에 대해 “법률에 따라 2000만 원이 초과하는 기부금은 출연자와 금액을 반드시 기재해야 하나, 이런 사항을 인지하지 못해 공시가 누락됐다. 정의연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결산서에는 공시에서 누락된 기부금 총액이 포함돼있다. 공시 누락에 대해 전문 회계사와 함께 모든 공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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