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민경욱 의원 불러 ‘투표용지 유출’ 조사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22일 03시 00분


코멘트

2시간 조사 마친뒤 수색영장 집행… 차량서 휴대전화-태블릿PC 압수

투표용지 들고 기자회견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미래통합당 민경욱 의원이 검찰 출석에 앞서 “4·15총선 부정개표 증거”라며 공개한 투표용지를 들고 부정개표 의혹을 제기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뉴스1
투표용지 들고 기자회견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미래통합당 민경욱 의원이 검찰 출석에 앞서 “4·15총선 부정개표 증거”라며 공개한 투표용지를 들고 부정개표 의혹을 제기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뉴스1
미래통합당 민경욱 의원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수사 의뢰한 투표용지 유출 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았다.

의정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성동)는 21일 오후 민 의원을 불러 2시간가량 조사했다. 이에 앞서 11일 민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투표 관리인의 날인이 없는 투표용지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이는 4·15총선 부정개표의 증거다”라고 주장하며 공개했던 비례대표 선거 투표용지 입수 경위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민 의원이 투표용지를 공개한 다음 날인 12일 중앙선관위는 “개표소(구리시체육관)에 임시 보관하던 잔여 투표용지 일부를 성명 불상자가 탈취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대검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중앙선관위는 또 “투표용지를 어떻게 입수했는지 명확하게 밝히라”고 민 의원에게 요구했다.

민 의원은 21일 의정부지검에 출석하면서 “공익제보자는 위험을 무릅쓰고 얘기하는 사람인데 이런 사람들 때문에 사회가 발전하므로 신분이 보장돼야 한다”며 “국회의원으로서 제보를 받았고 그 목적에 맞게 밝힌 것이다. 공익제보자를 보호하도록 법률로 정하고 있고 신분을 밝히면 처벌받는다”고 밝혔다. 검찰은 조사에서 투표용지 입수 경위와 제보자가 누구인지 등을 물었는데 민 의원은 밝히지 않았다.

검찰은 조사를 마친 뒤 전날 발부받은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해 민 의원의 휴대전화와 태블릿PC를 압수했다. 민 의원은 21일 오전 8시 반경 페이스북에 “조사가 끝난 뒤 검사가 제 몸수색을 두 번이나 하고 변호인들의 몸수색도 하겠다고 협박했다”며 “제 차를 어디론가 끌고 가더니 (차량을 수색해) 핸드폰과 태블릿PC를 빼앗아 갔다”고 적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검찰#미래통합당#민경욱#투표용지#유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