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일반TV 전량 해외 생산… 인건비 줄여 미래 경쟁력 확보

임현석 기자 입력 2020-05-21 03:00수정 2020-05-21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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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양산형 TV생산라인 印尼 이전

LG전자의 일반 TV 생산 라인 해외 이전 결정은 글로벌TV 시장의 정체 속에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판단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삼성전자도 2018년 마지막 남은 수원사업장의 국내 TV 생산 라인을 베트남으로 이전했다. 그 대신 수원 사업장은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개발 등 연구개발(R&D) 전용 라인으로 만들었다. LG전자도 구미사업장 내에 남는 라인에서 신제품 테스트와 R&D를 수행한다.

1975년 2월 문을 연 LG전자 구미사업장은 국내에 유일하게 남은 LG의 TV 생산기지였다. 연간 200만 대를 생산해 LG전자 연간 TV 생산량의 7, 8% 수준이지만 LG전자의 기술력이 응집된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의 주요 생산기지로 꼽혔다. 하지만 이르면 연내에 구미 사업장의 일반 TV 생산이 멈추면 1966년 국내 최초 흑백TV 생산 이후 54년 만에 ‘메이드 인 코리아 TV’ 시대가 사실상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 “치열한 TV 시장, 원가경쟁력 중요”




LG전자는 생산 이전 배경에 대해 “보다 장기화된 관점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해외 생산 지역에 대한 투자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중국발 액정표시장치(LCD) TV 저가 공세를 올레드 TV로 극복하려면 원가경쟁력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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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최근 TV 시장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LG전자의 올해 1분기(1∼3월) TV 부문(HE) 매출은 2조9707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3조1215억 원)에 비해 약 4.8% 줄었다. 프리미엄 TV 덕분에 영업이익은 늘었지만 외형 성장에 대한 위기감이 커진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 올레드 TV 같은 프리미엄 제품군이 먼저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렇다고 하이얼 등 중국 업체들과 LCD TV 시장에서 경쟁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결국 올레드 TV에 전력을 다하되 원가경쟁력을 높여 다가올 장기적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결론에 이른 것이다. 인도네시아 공장 인건비는 국내 대비 7분의 1 정도로 알려졌다. 전자 업계에서는 품목 수가 제한적인 TV의 비용 절감을 위해선 인건비 감축 외엔 뾰족한 수가 없는 게 현실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 가속화


LG전자는 구미사업장 TV 생산 라인 이전과 더불어 효율적인 글로벌 생산기지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생산 라인 이전을 계기로 인도네시아 치비퉁 TV 공장의 생산 능력을 키워 아시아 시장의 TV 수요를 맡아 공급하는 거점 생산지로 키울 계획이다. 자동화 설비를 늘리는 방식으로 치비퉁 공장의 생산 능력을 현재보다 50% 더 늘리기로 했다. 구미사업장은 글로벌 TV 생산지를 지원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앞서 LG전자는 2015년부터 태국 라영, 중국 선양, 폴란드 브로츠와프, 베트남 하이퐁,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있는 해외 TV 생산사업장을 다른 지역 사업장과 통합하며 생산기지 효율화 작업을 해왔다. 향후에도 현재 LG전자의 주요 생산 거점이 된 아시아(인도네시아 치비퉁), 유럽(폴란드 므와바), 북미(멕시코 레이노사 및 멕시칼리) 공장의 생산성과 효율을 높이는 작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지난해에도 평택사업장 내 스마트폰 생산 라인을 베트남 하이퐁으로 이전한 바 있다.

한편 구미 지역사회에서는 LG전자의 생산 라인 이전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LG전자는 인력 감축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협력업체 고용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다. 구미의 TV 생산 라인 협력업체 직원은 2000여 명으로 추산된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lg전자#tv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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