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퇴치를 위해 거동이 불편한 몸으로 3300만 파운드(약 497억 원)를 모은 영국의 100세 참전 용사 톰 무어 씨(사진)가 기사 작위를 받는다.
BBC 등은 20일(현지 시간) 보리스 존슨 총리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무어 씨의 기사 작위를 요청했고, 여왕이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존슨 총리는 “그의 모금은 코로나19라는 안개 속에 비춰진 한 줄기 빛”이라며 “온 나라에 영감을 줬다. 국가의 보물”이라고 극찬했다.
1920년 4월 영국 키슬리에서 태어난 무어 씨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인도, 미얀마 등에서 참전했다. 2018년부터 피부암 및 낙상으로 인한 엉덩이 골절로 투병하며 보행 보조기에 의지해 움직이고 있다.
무어 씨는 올해 3월 100세 생일을 한 달 앞두고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국가보건서비스(NHS) 관계자들을 위한 모금에 나섰다. “거동이 불편한 내가 왕복 25m 거리의 마당을 100번 걸을 테니 돈을 보내 달라”는 호소에 무려 150만 명 이상이 모금에 참여했다. 그가 당초 목표로 한 1000파운드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돈이 모였다. 무어 씨는 작위 수여 소식에 “그런 위대한 명예를 얻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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