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노 日방위상, 집무실 한반도 지도 노출 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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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일기 등 깃발도 나란히 보여 韓 누리꾼 “미래 전쟁터냐” 비난
방위성 “실내 여러 지도 중 하나”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이 19일 트위터에 공개한 자신의 집무실 모습. 뒤쪽 벽면에 한반도 지도(점선 안)가 걸려 있다. 고노 방위상 트위터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이 19일 트위터에 공개한 자신의 집무실 모습. 뒤쪽 벽면에 한반도 지도(점선 안)가 걸려 있다. 고노 방위상 트위터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방위상이 한반도 지도가 걸려 있는 집무실 사진을 공개해 그 의도에 대한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고노 방위상은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인도네시아 국방장관과 전화회담을 하는 장면의 사진을 게시했다. 고노 방위상 뒤쪽 벽면에 한반도 지도가 걸려 있고, 그 옆에는 욱일기 등 깃발이 세워져 있었다. 욱일기는 현재 육상자위대와 해상자위대의 깃발로 사용되지만 과거 일본군의 아시아 침략 때도 깃발로 사용됐다.

한국의 국방부 장관에 해당하는 일본 방위상이 한반도 지도를 배경으로 한 사진을 노출시킨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의도성이 있다’ ‘한반도 재침략이 목표인 것 같다’ ‘일본이 한반도를 미래 전장으로 인식하고 있는 게 아니냐’ 등 비난하는 댓글이 달렸다.

방위성 보도관실 관계자는 방위상의 집무실에 한반도 지도가 걸린 이유를 묻는 본보 질의에 “집무실에는 중동, 유럽, 미국, 한반도 등 여러 지도가 걸려 있다. 한반도는 북한 정세를 살펴야 하는 중요 지역”이라며 “사진을 찍은 각도상 한반도 지도가 나오게 된 것이지 별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고노 방위상은 20일에는 이탈리아 국방장관과 전화회담을 하는 사진을 올렸다. 논란을 의식해서인지 하루 전 사진과 반대 각도에서 찍은 이번 사진에는 일본 지도와 중동 지도, 일장기 등이 보였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고노 다로#한반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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