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획량 급감해 ‘금게’가 된 꽃게

황금천 기자 입력 2020-05-21 03:00수정 2020-05-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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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원 부족-궂은 날씨 여파
인천지역 위판량 작년보다 40% 줄어
이달 중순부터 어획량 증가 기대
어획량이 급감해 꽃게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오른 가운데 18일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어시장의 꽃게 골목이 손님이 없어 한산하다. 김영국 채널A 스마트리포터 press82@donga.com
주부 정윤미 씨(54)는 17일 꽃게를 구입해 저녁 식탁에 올리려고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어시장에 갔다가 천정부지로 오른 꽃게 가격에 발길을 돌렸다. 매년 이맘때 꽃게(암컷) 1kg을 4만 원 안팎이면 살 수 있었지만 이날은 무려 6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었다. 정 씨는 “보통 암꽃게 3마리 정도가 1kg인데 4명 가족이 한 끼를 먹으려면 10만 원 이상이 필요해 도무지 지갑을 열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해마다 봄이면 살이 꽉 차고 등딱지에 알을 품어 미식가들의 식욕을 자극하는 꽃게가 요즘 ‘금게’로 불리고 있다. 지난달부터 서해안 꽃게 주산지인 옹진군 연평어장(면적 약 764km²)을 비롯해 인천 앞바다에서 조업이 시작됐지만 꽃게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어서다.

꽃게는 겨울에는 깊고 먼 바다에서 겨울잠을 자고, 날씨가 따뜻해지는 4월부터 산란을 위해 수심이 얕고 수온이 높은 해안가로 이동한다. 이를 틈타 어민들은 그물로 꽃게잡이에 나선다.


옹진군에 따르면 지난달 연평도 등 인천해역에서 잡은 꽃게 위판량은 6069kg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위판량(1만670kg)에 비해 약 40%나 줄었다. 이처럼 꽃게 어획량이 줄면서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옹진수협 위판장의 경매가는 암꽃게가 kg당 5만 원 이상에 거래되는 날이 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경매에서는 5만 원을 넘은 경우가 단 하루도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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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달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는 인천해역의 4∼6월 예측 꽃게 어획량은 760∼93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02t)에 비해 8%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어획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꽃게 유생(幼生)의 분포밀도가 지난해 1000m³당 4614마리로 비교적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2017년은 3209마리, 2018년은 5976마리였다. 또 꽃게가 주로 서식하는 바다 저층의 겨울철 수온도 8.6도로 지난해 대비 0.3도 떨어지기는 했지만 생육에 적당한 8도 이상을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인천지역 수산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꽃게잡이 어선들이 외국인 선원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지난달 연이어 풍랑주의보가 내리는 등 조업에 차질을 빚어 어획량 감소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연평어장은 보통 5월 중순이 넘어서 꽃게가 많이 잡히기 때문에 어획량이 점점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 해역의 4∼6월 꽃게 어획량은 2017년 2318t, 2018년 1203t, 2019년 702t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꽃게#서해수산연구소#어획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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