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농협 로컬푸드’ 농민-소비자 상생 이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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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부터 망월동서 직매장 운영
신선한 농식품 저렴한 가격에 공급
입소문 나며 주말엔 3500명 북적
농민들 참여 빵공장 등 건립 계획

광주 북구 석곡동에 있는 광주농협 로컬푸드 생활문화복합단지 로컬푸드 직매장과 소비자 쉼터인 힐링플라워 스마트팜 하우스는 주말이면 하루 평균 5000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 북구 석곡동에 있는 광주농협 로컬푸드 생활문화복합단지 로컬푸드 직매장과 소비자 쉼터인 힐링플라워 스마트팜 하우스는 주말이면 하루 평균 5000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농협이 운영하는 로컬푸드 생활문화복합단지가 농민과 소비자들의 상생을 이끌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광주농협은 2018년 10월부터 광주 북구 망월동 1만3000m² 부지에 로컬푸드 생활문화복합단지를 조성해 운영 중이다. 로컬푸드 유통 시스템이 잘 갖춰지면 소비자는 신선하고 안전한 농식품을 구입해 먹을 수 있다. 장거리 수송과 복잡한 유통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값도 저렴하다.

로컬푸드 생활문화복합단지 내 직매장은 도농 상생의 공간이다. 직매장 700m²에는 지역에서 생산된 각종 농식품과 화초 등이 진열돼 있다. 직매장에서는 농민 700여 명이 재배한 농산물을 진열하고 1, 2일 만에 회수한다. 직매장 농산물 공급자는 광주와 전남지역 농민이 절반씩이다.

전남 담양군 고서면에서 딸기를 재배하는 김윤석 씨(50)는 “매일 4, 5차례 직매장에 딸기를 공급해 신선하다”며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해 농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 북구 망월동에서 채소를 키우는 홍애련 씨(65·여)는 5년 전 몸이 아파 무공해 채소를 먹으려고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홍 씨는 직접 키운 채소를 먹고 남는 물량을 직매장을 통해 판다. 홍 씨는 “토란 미나리 부추 등 다품종 채소를 소량으로 팔고 있다”며 “로컬푸드 직매장 때문에 농사짓는 데 재미를 붙이고 있다”고 말했다. 18일 직매장을 찾은 김모 씨(54)는 “다양하고 싱싱한 농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일주일에 한 번꼴로 찾는다”고 했다. 로컬푸드 직매장이 인기를 끌면서 주말에는 하루 평균 3500여 명이 다녀간다.

로컬푸드 직매장 뒤편에는 소비자를 위한 쉼터인 힐링플라워 스마트팜 하우스가 있다. 660m² 크기의 하우스에서는 아름다운 꽃들을 만날 수 있다. 극락조화를 비롯해 진귀한 화초와 레몬도 자라고 있다. 하우스는 조명, 습기 등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시스템을 갖춰 미래형 농업 현장을 보여준다. 힐링플라워 스마트팜 하우스에는 주말 하루 평균 1500명가량이 찾는다.

로컬푸드 생활문화복합단지에는 1300m² 면적의 주말농장도 있다. 주말농장은 초등학생들이 상추 배추 등을 재배하며 농사를 배운다. 광주농협은 이곳에서 농기계센터를 운영하면서 농가에 농기계를 빌려주고 수리도 해준다.

광주농협은 로컬푸드 생활문화복합단지에 농민들이 참여하는 레스토랑, 빵공장 등을 지을 계획이다. 광주농협은 광주 북구와 동구 농민 2300여 명이 조합원으로 가입된 지역농협이다. 도시에 있는 지역농협에서 로컬푸드 생활문화복합단지를 운영하는 것은 처음이다.

한진섭 광주농협 조합장(68)은 “로컬푸드 생활문화복합단지를 소비자인 광주시민, 농민 그리고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농협#로컬푸드 생활문화복합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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