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론세이브 1위서 세이브 1위로…NC 수호신 원종현

김배중기자 입력 2020-05-20 21:56수정 2020-05-20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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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부터 반발력이 낮아진 프로야구 공인구에 타자들이 적응을 마친 듯하다. 경기당 2개가 넘는 홈런으로 상대 마운드를 난타하고 있다. 타고투저 시즌으로 꼽히는 2018년(2.44개)에 가까워지며 각 팀 마운드의 부담도 커졌다.

하지만 NC 마무리 투수 원종현(33)은 최근 흐름에 역행 중이다. 처음 마무리 투수라는 중책을 맡은 지난해 31세이브(리그 3위)를 기록하는 동안 블론세이브 1위(9개)의 오명을 썼지만 올해는 한층 더 강력한 모습으로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19일 현재 7경기에 나서 1승 5세이브(1위) 평균자책점 1.42를 기록 중인 그의 활약 덕분에 팀도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원종현은 “지난 시즌에는 개막 직전 마무리 투수로 낙점받았지만 올해는 역할을 미리 알고 철저하게 훈련한 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맹활약의 비결은 원종현의 몸 상태와도 관련이 있다. 2015년 초 대장암 판정을 받고 수술과 12차례의 항암 치료를 했던 그는 올해 1월 완치 판정을 받았다. 암의 경우 통상 5년 동안 재발하지 않고 경과가 좋다면 완치로 간주한다. 지난 5년간 체중 83kg을 유지했던 그는 완치에 맞춰 89kg으로 몸무게를 늘렸다. 발병 전 구위가 좋던 시절의 체중이다. 몸 상태가 좋아지면서 구위는 공인구에 적응한 타자들조차 버거워할 정도가 됐다.


19일 두산전은 100%로 돌아온 원종현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던 무대다. 0-5로 뒤지던 디펜딩 챔피언 두산이 8회말 4-5로 추격하자 한 박자 빠르게 원종현이 등판했다. 그는 1, 2루 위기 상황에서 김재호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두산의 추격을 잠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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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전만 해도 조상우(26·키움), 고우석(22·LG) 등 지난해 좋은 모습을 보인 젊은 클로저들이 두각을 드러낼 거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원종현은 이를 비웃듯 초반부터 무력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매년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구위와 체력이 떨어지는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를 것”이라며 아프기 전 화제를 모았던 시속 155km의 강속구에도 조심스럽게 접근해 보겠다고 말했다.

2006 드래프트를 통해 지명을 받은 원종현이 1군 마운드를 밟은 것은 6시즌에 불과하다. 28세인 2014년이 돼서야 처음으로 1군에 데뷔했기 때문이다. 시작이 늦은 만큼 등번호인 ‘46’세까지 마운드에 서는 게 목표라는 원종현이 NC의 철벽 마무리로 거듭나고 있다.

김배중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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