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브리핑] “뛰겠다” KIA 윌리엄스 감독 그라운드 누빌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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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5월 20일 1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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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감독 윌리엄스. 스포츠동아DB
KIA 감독 윌리엄스. 스포츠동아DB
KIA 타이거즈 맷 윌리엄스 감독(55)은 1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회 수비 때 갑작스럽게 그라운드를 방문했다. 통역과 트레이닝 파트 담당자를 대동해 유격수 박찬호에게로 향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전 4회 공격에서 도루를 하다 오른쪽 허벅지에 통증을 느낀 박찬호가 정상적인 몸 컨디션이 아니라 판단했다. 직접 선수에게 상태를 물어보기 위해 그라운드로 나간 것이다. KBO리그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이례적인 장면이었다.

20일 롯데전을 앞두고 윌리엄스 감독은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이곳 문화를 아직 다 모르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감독들이 가끔씩 선수들의 몸 컨디션을 확인하곤 했다. 때로는 선수의 눈을 꼭 직접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유를 묻자 “눈을 봐야 사실을 얘기하는 지 정확하게 알 수 있다. 그 상황에서는 박찬호가 뒷걸음질을 쳐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웃음). 요주의 인물이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후 6회 수비를 앞두고 박찬호를 김규성과 교체했다.

취재진이 향후 혹시 ‘외야수가 같은 상황에 놓여도 직접 확인하겠는가’라는 질문을 하자 단번에 “그렇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윌리엄스 감독은 “그때는 원활한 경기 진행을 위해 내가 열심히 뛰겠다”라며 웃었다.

한편, 경기 중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된 박찬호는 20일 경기에서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윌리엄스 감독은 “박찬호가 나중에는 괜찮다고 말했다. 20일 경기에서도 유격수로 먼저 나간다”고 밝혔다.

광주|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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