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1611.3조 사상최대…‘코로나 여파’ 판매신용 최대폭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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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5월 20일 14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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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가계부채가 1611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최대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그러나 전분기 대비 증가율은 0.7%에 그쳐 지난해 1분기 0.2%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외상판매를 뜻하는 판매신용이 2003년 통계작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전분기대비)든 영향이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분기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가계신용(가계대출+판매신용) 잔액은 161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말 대비 증가액은 11조원(0.7%)이다. 분기별 증가액은 지난해 1분기 3조2000억원(0.2%), 2분기 16조8000억원(1.1%), 3분기 15조8000억원(1.0%), 4분기 27조7000억원(1.8%)을 기록했다가 지난 1분기 축소됐다.

특히 판매신용 잔액은 89조6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조1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2003년 통계 편제 이후 역대 최대 감소폭이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가 부진해졌고, 카드 이용금액이 감소하면서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판매신용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이나 보험·대부업체 등 금융회사에서 빌린 돈(가계대출)과 결제 전 신용카드 사용액(판매신용) 등 앞으로 갚아야 할 부채를 합친 것이다.

명목GDP(국내총생산)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4분기 자금순환표 기준 98.2%를 나타내 전분기 96.6%보다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소득보다 빚이 여전히 빨리 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잔액은 1521조7000억원을 기록해 전분기대비 17조2000억원(1.1%)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13조4000억원(0.9%) 이후 최소 증가폭이다. 지난 1분기 가계대출 증가액 중 주택담보대출은 15조3000억원,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1조8000억원이었다.

기관별로 살펴보면 예금은행 가계대출은 12조90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주담대는 8조7000억원, 기타대출은 4조2000억원이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은 2조3000억원 줄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 주담대는 2조8000억원 감소한 반면 기타대출은 5000억원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예금은행에선 주택담보대출 및 기타대출 증가폭이 모두 줄면서 전체 증가규모가 축소됐다”며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서는 주택담보대출 감소폭이 확대되고 기타대출도 증가폭이 축소되면서 감소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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