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 해군 교관 8년 활동 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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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5월 20일 00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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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전 선장. 뉴스1 DB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전 선장. 뉴스1 DB
“해군 장병에게 포기하지 말라고 하고 싶다. 안 된다고 하는 순간 끝이다.”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전 삼호주얼리호 선장(67)이 8년간의 해군 교관 활동을 마무리한다.

19일 해군에 따르면 석 전 선장은 오는 31일 해군리더십센터 안보교육교관으로서 임무를 마치고 퇴직할 예정이다. 지난 2012년 6월 처음으로 교단에 오른 지 꼬박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석 전 선장은 퇴임을 앞두고 이뤄진 인터뷰에서 ‘포기하지 말 것’을 해군 장병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결국 나는 할 수 있다’는 각오로 매사에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석 전 선장은 1970년 4월부터 1975년 8월까지 해군 부사관으로 근무했다. 제대 뒤 한국해양수산연구원에 갑판원으로 선원 생활을 시작, 이후 바다 위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석 전 선장은 2011년 1월 화물선 삼호주얼리호를 이끌고 항해하던 도중 아덴만 일대에서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됐다. 우리 해군은 미국, 오만, 파키스탄군과 연합해 삼호주얼리호를 구출하기 위한 ‘아덴만 여명작전’을 펼쳤다.

석 전 선장은 피랍된 현장에서도 항해 속도를 늦추거나 한국어로 상황을 전달하는 등 기지를 발휘해 작전 시간을 벌었다. 이 덕분에 구출 작전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그는 이 과정에서 해적이 쏜 총탄에 심각한 총상을 입었다. 한국으로 이송된 뒤 이국종 아주대 교수에게 수술받고 회복했다.

석 전 선장은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다음 해부터 해군리더십센터 교관으로 활동했다. ‘해양안보’ 교과목을 맡아 국방, 외교, 경제 측면에서 ‘바다의 중요성’을 주제로 교육했다.

그는 교관으로 근무한 계기에 대해 “후배 장병들에게 독특한 나의 경험을 공유하고 싶었다. 또한 해군 부사관 출신으로 해군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석 전 선장은 “처음 해군 리더십센터에 들어왔을 때 목발을 가지고 출퇴근했다”며 “그러나 더이상 이렇게 지내면 안 된다는 마음으로 2013년 새해부터 목발 없이 출퇴근했고, ‘언젠가는 뛰겠다’는 꿈을 가지고 매일 운동했다”고 말했다. 지금은 운동장을 한바퀴 뛸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을 회복했다고 한다.

그는 “8년간 후배 장병들에게 교육을 지속했다는 경험과 함께 ‘하면 된다’는 내 신념을 다시 한번 확인한 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석 전 선장은 퇴직 후 계획에 대해선 “내가 가진 특별한 경험을 살려 교육을 지속해보고 싶다”며 “특히 기회가 된다면 해군 장병들에게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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