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호주, ‘코로나19 기원 독립 조사’ 결의안 제출에…中 “美도 빠지면 안돼”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입력 2020-05-19 13:49수정 2020-05-19 14:05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유럽연합(EU)과 호주가 ‘코로나19의 기원에 대해 최대한 빨리 공정하고 독립적이며 전면적인 평가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18, 19일 열린 세계보건기구(WHO) 총회인 세계보건총회(WHA)에 제출하자 중국이 “이 조사 범위에 미국이 빠지면 안 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독립 조사를 제기한 호주산 보리에 고율의 반덤핑 관세 부과 방침을 밝혀 보복성 조치라는 지적이 나왔다.

홍콩 밍(明)에 따르면 WHA는 19일 WHA에서 이 결의안을 표결할 것으로 예상되며 194개 WHO 회원국 가운데 3분의 2인 129개국 지지를 얻으면 통과된다. 이 결의안에 이미 영국 캐나다는 물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브로맨스를 과시해온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러시아까지 122개국이 지지를 표명했다.

중화권 매체인 둬웨이(多維)는 “결의안이 이미 100개 이상 국가의 지지를 얻고 여기에 러시아도 참여해 베이징에 압박에 직면했다”며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독립 조사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고 (중국이 기원이라는) 확실한 근거가 나오거나 (중국을) 난처하게 할 정보를 찾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소리(VOA)는 “중국이 외교적 고립에 맞닥뜨렸다”고 주장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 자매지 환추(環球)시보는 19일 사설에서 “중국이 아니라 미국이 과학적이고 공정한 조사를 두려워한다”며 “전 세계의 가능성 있는 모든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 관련 요소가 모두 조사 범위에 들어가야 하고 특히 미국의 (기원) 관련 요소는 하나도 빠뜨리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중국은 결의안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고 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브리핑에서 “EU의 결의안 초안은 각국의 충분한 토론을 거쳐 합의된 것이고 중국 역시 초안 협의에 참여했다”며 “호주가 이전에 제기한 (코로나19 기원 관련) 독립 조사 요구와는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 주석이 18일 WHA 개막 연설에서 “중국은 전 세계 코로나가 통제된 뒤에 전 세계의 코로나19 대으을 전면 평가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혀 결의안이 통과되더라도 당장 중국에 대한 현장 조사 등을 수용할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상무부는 19일부터 5년간 호주산 보리에 대해 반덤핑 및 반보조금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상무부에 따르면 호주의 보리 수출기업에 부과되는 반덤핑 관세율은 73.6%이고 반보조금 관세율은 6.9%여서 호주의 대중국 보리 수출은 사실상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매년 호주 보리 수출량의 절반 이상인 최대 13억 달러(약 1조6000억 원)어치가 중국에 수출돼 온 것으로 알려져 호주에 적잖은 타격이 될 전망이다. 호주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의사를 밝혔다. 중국은 최근 호주산 쇠고기 일부에 대해서도 수입 중단 조치를 취했다.

한편 화웨이는 18일 성명에서 미국의 수출 통제에 대해 “미국이 기술적 우위를 이용해 타국 기업을 억압하면 미국 기술 요소를 사용하는 데 대한 타국 기업의 믿음이 약해질 것”이라며 “결국 미국의 이익도 해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윤완준 기자의 더 많은 글을 볼 수있습니다.기자 페이지 바로가기>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