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나라로 떠나는 미식 여행기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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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중국 음식문화 소개

송나라는 중국 역사상 최고의 문화, 학문, 경제, 정치를 이뤄낸 시대다. 국제도시 당나라에 이어 전 세계에서 수많은 자양분을 흡수했고 이를 바탕으로 뛰어난 제도와 문물, 인물을 배출했다. 송나라의 이러한 창의력과 응용력은 음식 문화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돼 현대 중국 음식 문화의 근간을 이룬다.

‘송나라 식탁 기행’(리카이저우, 도서출판 생각과종이)은 엄격한 예법에 따라 차려지는 황제의 호화로운 식탁에서부터 ‘수호지’ 영웅호걸들의 왁자지껄한 식사자리까지 다양하고 화려한 연출로 사람들의 눈과 입을 사로잡는 기상천외한 음식을 소개한다. 이와 함께 신을 공양하기 위해 차를 바치는 소수민족의 짠자 의식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르네상스기를 이룩한 송나라의 다양한 음식 이야기뿐 아니라 음식과 식사자리를 매개로 확장되는 중국인 특유의 인간관계, 독특한 교제 문화를 펼쳐 보인다.

책은 ‘오씨중궤록’ ‘동경몽화록’ ‘무림구사’ ‘몽계필담’ ‘송사’ 등 고대의 식보(食譜)와 문집, 사서 등에 기초해 연회 혹은 식사자리와 관련된 일화들을 생동감 있게 풀어 송나라 생활 모습을 생생히 보여준다. 점심의 유래, 양치의 시작, 고대인들의 주량, 음식재료의 전래 과정, 고대 연회에서의 술과 요리의 수준 등 음식 문화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누구라도 흥미로워할 주제들로 가득하다. 음식은 이야기이며 문화다. 책에서 나오는 다양한 음식 이야기를 읽어가다 보면 중국 음식문화의 전체적인 윤곽을 그려낼 수 있다.

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
#건강한생활#건강#송나라식탁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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