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담장 허물고 주차장 만드니 부수입 짭짤하네

박창규 기자 입력 2020-05-19 03:00수정 2020-05-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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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그린파킹 사업’ 16년 성과
자치구서 공사비용 900만원 지원… 주차공간-보행로 확보 ‘효과 2배’
IoT 이용한 공유사업도 본격화, 주차 1면당 年70만원 수익 생겨
서울 각 자치구는 단독주택이나 다세대·다가구주택 담장을 허물고 이 공간에 주차장과 화단을 조성하는 ‘그린파킹 사업’을 벌이고 있다. 금천구에 있는 한 단독주택은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었으나(왼쪽 사진) 그린파킹 사업을 통해 담장을 허물고 주차 공간을 확보했다. 금천구 제공
132.2%.

2018년 말 기준 서울시 주차장 확보율이다. 서울시에 등록된 차량이 1000대라면 주차할 수 있는 면이 1322개 확보됐다는 얘기다. 그런데도 운전자들은 항상 주차공간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주거지와 근무지(또는 방문지) 모두에 주차공간이 필요한 점을 고려한다면 현재의 주차면 수는 당연히 운전자의 요구를 못 채우는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서울 각 자치구는 최근 앞다퉈 주차공간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금천구는 2004년 시작한 그린파킹 사업을 통해 현재까지 주차공간 1568면을 조성했다고 18일 밝혔다. 그린파킹 사업은 단독주택이나 다세대·다가구주택의 담장을 허물고 이 공간에 주차장과 화단을 조성하는 활동이다. 자치구는 주차면당 약 900만 원의 공사 비용을 지원한다. 지원을 받은 가구는 주차공간을 조성한 뒤 5년간 해당 공간을 주차장으로 활용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지원금을 반납해야 한다.


그린파킹 사업은 주택이 밀집한 지역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불법 주정차를 막고, 이면도로의 보행로를 확보한다는 장점이 있다. 지자체나 자치구도 공영 주차장 추가 조성에 드는 예산을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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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그린파킹 사업을 통해 조성한 주차공간을 다른 차량과 공유하는 주차공유 사업도 시작했다. 주차장을 찾는 운전자들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빈 주차공간을 찾아 비용을 지불하고 주차하도록 돕는 것이다. 주차공간에는 사물인터넷(IoT) 감지기, 폐쇄회로(CC)TV 등을 설치해 해당 공간의 주차 가능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린파킹 주차장 소유주가 구청에 사업 참여 신청을 하면 장비 설치 업체와의 계약을 통해 수익을 배분한다. 주차면당 1시간 요금 1200원을 기준으로 하루 4시간, 한 달 20일가량 주차장을 공유한다고 가정하면 연간 약 115만 원의 매출이 발생한다. 금천구 관계자는 “수익을 장비 설치 업체와 대략 6 대 4 비율로 나눈다면 1년에 약 70만 원의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원구, 종로구 등 서울 자치구들은 그린파킹 사업 외에 ‘자투리땅 주차장 조성 사업’도 벌이고 있다. 주택가에 일정한 쓰임 없이 방치된 자투리땅이나 나대지 등에 주차장을 조성해 주차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업이다. 주차장을 조성한 뒤 최소 1년 이상 이를 유지할 수 있는 자투리땅이라면 신청이 가능하다. 구는 주차면당 최대 240만 원을 지원한다. 주차공간을 늘려도 차량이 더 많이 증가한다면 주차난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공유차량(카셰어링)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주차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서울시는 공유차량 서비스 ‘나눔카’를 올해부터 아파트, 주택가 등으로 확대 배치하는 지역공유카 사업을 본격 시행하고 있다. 나눔카는 스마트폰 앱으로 신청해 시간별로 요금을 내고 이용하는 공유차량 서비스로, 그동안 이동 인구가 많은 도심 위주로 배치돼왔다. 올해부터는 이용자들이 집 근처의 공유차량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아파트 단지, 주택가 등에도 나눔카를 배치할 계획이다.

아파트 입주자대표회나 동네 주민모임 등에서 협의를 통해 나눔카 주차공간을 확보한 뒤 각 자치구에 신청하면 나눔카를 배치할 수 있다. 해당 아파트 주민들은 나눔카를 이용할 때 요금을 최소 30% 할인받을 수 있다. 주택가, 빌라촌의 경우 주차공간 제공자는 최대 50%를, 동네 주민은 20%를 각각 할인해준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서울시#그린파킹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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