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4重苦… ‘고난의 2분기’ 먹구름

신무경 기자 입력 2020-05-19 03:00수정 2020-05-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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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가입 둔화, 단말기 수요 감소
요금제 하향, 로밍 직격탄
경기침체에 휴대전화 안 바꾸고 집콕 늘며 ‘데이터 무제한’ 안 써
IPTV-OTT 미디어 돌파구 모색

스마트폰을 바꾸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통신 대리점 방문을 망설였던 김모 씨(34). 최근 이동통신 3사가 최신 단말기의 공시지원금을 대폭 늘리고, 이른바 ‘공짜폰’을 풀었다는 소식에 대리점을 찾았지만 구입을 포기했다. 월 10만 원에 가까운 5세대(5G) 요금제 의무 가입, 신용카드 발급 등 부담스러운 조건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김 씨는 “경기도 어려운데 가계통신비 부담이 큰 고가 5G 단말기와 요금제를 이용하기가 꺼려졌다”며 “새것 대신 중고폰으로, 기존보다 낮은 요금제로 갈아탈 예정”이라고 했다.

코로나19 이후 5G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어 이통 3사 핵심 업무인 무선통신 사업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팬데믹 장기화에 따른 경기침체에 단말기 수요 감소, 낮은 요금제로 갈아타기, 로밍 매출 직격탄 등 ‘4중고(重苦)’가 겹쳐 벌써부터 ‘고난의 2분기(4∼6월)’를 운명처럼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1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KT의 1분기(1∼3월) 5G 가입자는 35만9099명으로 전 분기(36만4178명) 대비 1.4% 감소했다. 이통 3사 전체 5G 가입자는 같은 기간 121만2456명으로 전 분기(120만1183명) 대비 소폭(0.9%) 상승하는 데 그쳤다.


5G 단말기 가격과 요금제가 비싼 데다 코로나19로 매장 방문객이 줄어 가입자 유치가 기대보다 저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19 이후 이통사의 마케팅 축소도 한몫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 3사 갤럭시 S20 판매량이 이전 모델인 갤럭시 S10 대비 50∼60%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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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 3사는 5G 가입자 전망치를 대폭 수정했다. SK텔레콤은 연간 5G 가입자를 600만∼700만 명으로 내다봤으나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기존 대비 10∼15% 낮춰 잡았다. KT도 연말까지 자사 무선통신 가입자 중 5G 가입자 비중을 25∼30%로 전망했으나 25%로 축소했다. LG유플러스도 기존 예상치(30%)에서 23∼25%로 낮췄다.

휴대전화를 2대 쓰던 사용자들이 단말기 하나를 해지하거나 요금제를 하향 조정하는 추세도 보인다. 5G 가입자 80%가 월 8만 원 이상의 요금제를 이용하는데 딱히 이용할 만한 5G 전용 콘텐츠도 부족해 저렴한 요금제로 낮추거나 롱텀에볼루션(LTE) 요금제로 회귀하는 것이다. 공공와이파이 단말기 확대 보급과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가정 내 와이파이 쓰게 돼 비싼 요금제를 쓸 유인이 사라진 요인도 있다. 코로나19 여파가 3월부터 본격화되면서 알토란같던 로밍 매출도 코로나19 이전의 80%에 불과하다.

다만 이통 3사의 인터넷TV(IPTV),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미디어 사업은 전 분기,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성장하며 무선통신 실적 하락을 방어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통사들은 트래픽을 과도하게 유발하는 넷플릭스 등에 인터넷 망 이용 대가를 부과할 수 있게 하고, 정부로부터 통신요금 인가를 받지 않아도 되는 내용을 담은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 통과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해당 법안은 20일 국회 본회의 상정을 앞두고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이통 3사 모두 코로나19 타격이 본격화되는 2분기가 1분기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며 “5∼6월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친다면 실적 개선의 변수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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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5g#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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