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백과 부진의 이중고, 이기는 법을 잊은 SK

서다영 기자 입력 2020-05-19 05:30수정 2020-05-1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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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연패 수렁에 빠진 SK가 투타에 걸쳐 해결사 부재를 드러내고 있다. 주전들의 줄부상 악재까지 겹쳐 벤치 분위기도 축 가라앉았다. 17일 인천 NC전 도중 심각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SK 선수단.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공백과 부진의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SK 와이번스가 이기는 법을 잊었다.

기댈 곳이 없다. 올 시즌 10패(1승)에 선착하는 불명예를 떠안았다. 9연패로 최하위다. 팀 타율(0.230)과 평균자책점(5.68) 모두 9위까지 밀려난 가운데 투타의 엇박자가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전력약화가 예상됐던 시즌이다. 에이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메이저리그로 떠났고, 외국인 원투펀치를 모두 교체했다. 채울 곳이 많았다. 우선 필승조 김태훈이 선발진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새로운 좌완 불펜카드를 찾아야 했다. 타선에선 안정적인 키스톤콤비를 구축해야 하는 도전적 과제가 있었다.


그러나 지난겨울 외부영입에 적극 나서지 않았다. 불안요소로 꼽히는 내야 센터라인은 ‘내부육성’으로 해결하기로 했다. KT 위즈와의 트레이드로 3루수 윤석민, 2차 드래프트로 1루수 채태인과 투수 김세현 등을 수급한 것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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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마저도 1군 전력에 큰 힘을 보태지 못하는 처지다. 분위기 메이커 노릇을 했던 채태인은 옆구리 부상, 김세현은 부진 때문에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시즌 타율이 0.105인 윤석민에게도 마땅한 역할을 맡기기 어렵다.

돌발변수도 잇따랐다. 구원진이 평균자책점 최하위(8.03)로 흔들리는 가운데, 사구로 손가락을 다친 안방마님 이재원의 부재가 뼈아프다. 타선의 만능 키 역할을 맡아준 고종욱도 발목을 다쳤고, 1선발 닉 킹엄은 팔꿈치 근육이 뭉쳐 17일 선발로테이션을 한 차례 건너뛰었다.

계산이 서지 않는다. 특히 정영일이 컨디션 난조로 2군에 머무르는 가운데 필승조가 턱없이 부족하다. 지난해 홀드 2위(33개)를 따낸 서진용도 평균자책점 12.60으로 불안한 까닭에 마무리 하재훈의 등판 조건을 마련하기조차 어렵다.

타선도 색깔을 잃었다. 한동민이 타율 0.351에 5홈런(전체 1위)으로 분전하고 있지만, 핵심 타선인 1~5번의 명확한 주인이 없다. 빠른 발을 지닌 테이블세터와 장타력을 갖춘 클린업 트리오의 시너지가 사라졌다. 11경기에서 11개의 라인업으로 거듭 구성을 바꾸는 등 벤치도 조급해졌다.

올 시즌을 앞두고 SK는 성적과 육성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시즌 초부터 깊은 수렁에 빠지며 목표는 벌써 희미해져가고 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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