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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20세기 초 입국한 독일 선교사들이 관심 보였던 우리 문화재들은…
뉴시스
업데이트
2020-05-18 17:20
2020년 5월 18일 17시 20분
입력
2020-05-18 17:19
2020년 5월 18일 17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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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 독일 선교사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호기심을 느꼈던 문화재들을 살펴볼 수 있는 보고서가 발간됐다.
문화재청 산하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독일 상트 오틸리엔수도원 선교박물관 설립 역사상 최초로 한국문화재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물을 도록으로 발간했다고 18일 밝혔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15번째 ‘국외한국문화재총서’로 발간한 ‘독일 상트 오틸리엔수도원 선교박물관 소장 한국문화재’로 독일 현지에서 2016년과 2017년에 2년에 걸쳐 실태조사한 한국문화재 1021건 1825점에 대한 연구성과물이 담긴 도록식 보고서다.
1909년 이래 성 베네딕도수도원(현 혜화동 가톨릭대학교 자리)에 파견된 상트 오틸리엔 선교베네딕도회 소속 선교사들이 수집한 한국문화재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상세히 담겼다.
보고서가 가장 비중있게 다루고 있는 대상은 노르베르트 베버(1870∼1956) 초대 총아빠스가 1911년과 1925년 한국 방문 당시 수집한 문화재들이다. 수집품 373점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 및 소장품이 등장하는 도서 및 영상물 등 자료 정리와 연구들이 포함돼있다.
베버 총아빠스가 제작한 ‘한국의 결혼식’(1925)은 신혼부부를 섭외해 함경남도 안변군 내평본당에서 촬영한 무성기록영화로 실태조사를 통해 영화에 등장하는 신부와 신랑이 입었던 혼례복 등이 선교박물관에 보관돼있는 점이 밝혀졌다.
또 베버 총아빠스의 금강산 유람기인 ‘한국의 금강산에서’(1927)에 게재돼있는 일본인 화가의 그림 ‘금강산만물상도’의 실물을 선교박물관이 소장한 점도 확인됐다.
1908년부터 1913년까지 5년여 동안 존속했던 한성미술품제작소(이왕직미술품제작소의 전신)에서 제작한 희소한 공예품들도 소개된다. 수도원 대성당에 안치된 김대건 신부의 성해(聖骸)와 관련된 ‘유해증명서’(1920년에 작성)와 ‘성해주머니’도 선교박물관에 남아 있다.
앞서 재단은 조선시대 보군이 입었던 ‘면피갑’과 ‘혼례용 단령’ 각각 2018년과 지난 2월 선교박물관으로부터 기증받은 바 있다.
보고서들은 국내·외 국·공립 도서관과 연구기관에 배포돼 열람이 가능하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 관계자는 “앞으로 이 보고서가 일반 국민들에게 해외박물관 소장 한국컬렉션 연구의 기초자료를 제공하고 국외문화재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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