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를 학교폭력 가해자로 키우지 않으려면…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0-05-18 11:05수정 2020-05-1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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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온라인 수업이 고교 3학년생부터 점차적으로 정상화 할 예정이다.

올 상반기 초·중·고교의 등교가 미뤄지며 여러 부작용을 낳았지만 긍정적인 면도 있었다. 학교폭력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학교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학폭’이 또 다시 큰 골칫거리로 떠오를 우려가 높다.

학폭 얘기가 나오면 많은 학부모가 “내 아이가 피해자가 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을 하곤 한다. 그런데 당신의 아이가 만일 가해자라면 어떨까.
애써 외면하려 하지만 실체를 들여다보면 피해 학생보다 가해 학생이 많은 게 현실이다. 학부모 또한 피해자 학생의 부모가 아닌 가해자 학생의 부모가 될 확률도 더 높은 것이다.


내 아이가 학교에 다니는 동안 끔찍한 사건의 피해자가 되지 않길 바라듯이 내 아이가 누군가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가해자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또한 간절하다. 내 아이가 가해자 학생이 되지 않도록 부모로서 어떻게 도우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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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곽은 그려지지만 막상 무엇을 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정리가 안 된다면 최근 출간한 ‘어느 날 갑자기 가해자 엄마가 되었습니다’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책은 갑자기 학교폭력 가해자 엄마가 된 저자가 겪었던 일과 함께 학교폭력 가해자, 피해자 모두를 예방할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대개 피해자들은 가해자의 진정성 있는 공감과 사과가 폭력의 트라우마(외상후증후군)에서 벗어나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처벌을 받으면 뭐 해요? 또 그럴 수도 있잖아요. 그리고 보복하면 어떡해요”라는 피해자의 말에서는 아픔과 두려움이 깊고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처벌을 받는 것은 가해자의 마음에 분노와 화를 남겨 추후 보복 행위의 근원이 되곤 한다. 그렇기에 가해자에게는 피해자의 고통이 얼마나 컸는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하는 것이 먼저라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또한 학교폭력 예방법도 처벌 위주가 아닌 회복 차원으로 바뀌고, 학교에서는 피해자와 가해자, 관련된 모든 사람이 참여하는 대화 모임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하고 있다. 담당 교사 역시 회복적 정의를 생활교육으로 정착시킬 수 있도록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저자는 “이 책은 생각보다 빈번하게 일어나는 학교폭력을 학부모가 현명하게 대처하고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깊게 고민하고 해결책을 제시했다”며, “가해자 부모가 가져야 할 태도와 함께, 궁극적으로는 학교에 가해자 학생이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학부모가 반드시 알고 자녀에게 의무적으로 교육해야 할 것들을 담았다”고 말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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