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감사업체 “기업 존속능력 의문”

서형석 기자 , 김형민 기자 입력 2020-05-18 03:00수정 2020-05-18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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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영업손실 986억3400만원… 삼정KPMG ‘감사의견 거절’ 통보
대기업에 부정적 의견 흔치 않아
(쌍용자동차 제공) © 뉴스1
쌍용자동차 1분기(1∼3월) 경영실적에 대해 외부 감사업체가 감사의견을 거절했다. 현 상태로는 기업으로서 계속 생존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17일 쌍용차의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감사업체인 삼정KPMG는 쌍용차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의견을 거절했다. 삼정KPMG는 “올해 3월 31일까지 쌍용차의 2020년 1분기(연결기준) 영업손실은 986억3400만 원, 순손실은 1935억3700만 원에 달했다”며 “계속기업으로서 존속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분기보고서에 명시했다. 쌍용차는 지난해에도 삼정KPMG로부터 같은 이유로 경영 상황에 대한 지적을 받긴 했지만, 당시에는 ‘적정’ 의견을 받았다.

그런데도 올해 ‘거절’ 처분을 받은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얼어붙었고, 언제 수요가 회복될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올해 4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9% 줄어든 3만952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4월만 놓고 보면 내수는 1년 새 46.4% 줄어든 6813대, 수출은 60.3% 감소한 796대에 머물렀다. 삼정KPMG는 “상황의 변화에 따라 계획에 차질이 있을 경우 부채를 상환하지 못할 수 있다”며 “지속적인 경쟁력 악화, 코로나19의 확산 등으로 현금창출단위(능력)에 대한 손상 징후가 있다”고 밝혔다.


대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감사 의견은 흔치 않다. 지난해 3월 아시아나항공은 재무제표에서 밝힌 순손실보다 10배 정도 많은 순손실이 감사 과정에서 드러나며 ‘한정’ 의견을 받았다. 감사에서 적정 외의 다른 의견은 모두 사실상 부정적인 의미다. 이는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반의 부실한 재무구조 지적으로 이어져 아시아나항공 매각의 단초가 됐다. 금융감독원 회계부문 관계자는 “감사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기업의 재무제표 등 자료와 수치를 신뢰하지 못하거나 부족할 때 발생하는 조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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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쌍용차는 안갯속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쌍용차 지분 74.65%를 보유한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는 지난달 초 쌍용차 회생을 위해 준비하던 2300억 원 투자를 철회하고 일회성 운영 자금인 400억 원만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2017년 1분기부터 13분기째 누적된 약 5100억 원의 적자와 연내 갚아야 하는 차입금 2540억 원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당장 7월에 KDB산업은행에 상환해야 할 대출금만 900억 원이다. 쌍용차가 이달 8일 노사와 정부, 정치권 인사 등으로 구성된 ‘노사민정 특별협의체’를 구성한 것도 정부, 채권단의 ‘결단’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서형석 skytree08@donga.com·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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