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회삿돈 횡령혐의 수감중인 리드 부회장, 2018년 靑직원 가족 행사 참석했었다

고도예 기자 입력 2020-05-18 03:00수정 2020-05-1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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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에 근무하는 가족 없는데도 당시 행정관이 친척 자격 초청
부회장측 “사업파트너 따라간것”… 당시 파트너 “행정관이 딸의 연인”
檢, 행정관 접대-투자경위 등 조사
헤지펀드 운용사 라임자산운용(라임)으로부터 300억여 원을 투자받은 리드의 박모 부회장(43·횡령 혐의로 수감 중)이 청와대 직원 가족을 대상으로 한 비공개 행사에 참석했던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청와대에 근무하는 가족이 없었던 박 부회장은 당시 청와대 행정관이었던 A 씨(41) 초청으로 이 행사에 참여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A 씨는 라임에 대한 금융당국의 검사 자료를 유출한 혐의로 구속된 김모 전 행정관(46)과는 다른 인물이다.

동아일보가 박 부회장 등 다수의 리드 관계자들을 취재한 결과, 박 부회장은 2018년 5월 7일 청와대 안에서 열린 ‘오픈 하우스’ 행사에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청와대 직원과 가족들을 경내로 초청한 행사였다. 이 자리에서 박 부회장은 문 대통령 부부와 함께 단체 사진을 촬영했다고 한다. 리드의 한 관계자는 “박 부회장은 임종석 당시 대통령비서실장과는 휴대전화로 따로 사진을 남겼다”며 “사진 영향인지 리드나 투자자인 라임이 청와대 인사들과 가깝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했다.

박 부회장은 당시 대통령경제수석실 행정관이었던 A 씨의 친척 자격으로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부회장 측은 “(박 부회장의) 사업 파트너였던 차모 씨가 청와대 구경을 시켜주겠다고 해서 따라간 것”이라고 했다. 차 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A 씨는 내 딸의 연인이었다”며 “딸을 통해 청와대를 구경시켜 주겠다는 얘기를 들었고 박 부회장을 데려간 것”이라고 했다. 차 씨는 “행사 며칠 전에 얼굴을 익히기 위해 박 부회장을 데리고 서울 광화문 근처 일식집에서 A 씨와 처음 저녁 식사를 했다”고 말했다. A 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검찰은 박 부회장이 청와대 오픈 하우스 행사 후에도 A 씨를 만나 접대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A 씨는 지난해 1월 자리를 옮겨 한 광역자치단체의 정무직을 지냈다. 박 부회장과 함께 리드에서 일했던 B 씨는 “박 부회장으로부터 (청와대 오픈 하우스) 행사 후에도 광화문에 가서 청와대 행정관에게 술을 사줬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청와대 사람들이 특수활동비가 없어져 힘들어한다고 얘기하는 것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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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박 부회장이 청와대 행사 참석 전후로 차 씨가 관여했던 ‘봉안당(납골당) 조성 사업’에 리드 회삿돈 1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한 사실을 확인하고 투자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한 사업체가 경북 성주군에 있는 3만1056m² 땅에 짓기로 한 봉안당 건립에 2018년 4월 1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후 박 부회장은 리드의 회삿돈 72억여 원을 실제로 투자했다. 봉안당 대표 김모 씨는 검찰에서 “(박 부회장에게) 투자받을 시점에 봉안당 부지의 가치는 29억 원 정도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 부회장으로부터 “봉안당 사업체에서 ‘감사’로 불리던 차 씨의 권유로 투자를 결정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

#라임자산운용#리드#부회장#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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