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윤미향 사퇴하고 조사·수사 통해 잘못과 오해 다 가려져야

동아일보 입력 2020-05-18 00:00수정 2020-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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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당선자가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대표와 이사장으로 활동할 당시 기부금 사용에 대한 의혹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회계 불투명성을 보여주는 사례들에 이어 제기된 쉼터 매입 의혹은 두리뭉실한 해명만으로는 넘어갈 수 없는 사안이다.

정의연과 사실상 한 몸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경기 안성시의 한 2층 단독주택을 2013년 사들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쉼터로 개조했다. 매입가가 7억5000만 원이었는데 당시 주변 시세보다 수억 원 비싸게 구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매입 과정에서 당시 안성신문 대표로 이번 4·15총선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이규민 당선자가 가까운 사이였던 건축업자의 부인 소유 집을 소개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대협은 지난달 이 집을 4억2000만 원에 매각했다. 공시지가는 매입 시점보다 70% 이상 올랐으나 워낙 비싸게 사다 보니 3억3000만 원이나 손해를 보고 판 것이다. 매입비 7억5000만 원은 현대중공업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정대협에 지정 기부한 10억 원에서 나왔다. 매입 및 매각 과정의 진실이 한 치 의혹도 남지 않게 밝혀져야 한다.


정의연과 정대협이 정부 보조금을 받아놓고도 한 푼도 받지 않은 것처럼 회계 처리한 액수가 각각 수억 원씩에 달한다. 정의연 측은 “위안부 관련 공모사업 보조금은 사용한 뒤 남은 금액은 정부에 반납하는 것으로 여겨 정의연 자체 예산에 포함시키지 않은 회계상의 오류”라고 해명했지만 이 정도도 몰랐다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 사실상 한 몸인 정대협을 정의연과 다른 개별 법인인 것처럼 만들어 놓고 따로 국고보조금을 받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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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로 들어온 민간 기부금이나 정부 보조금은 1원 단위까지도 투명하게 사용돼야 한다. 정의연의 회계 불투명성을 지금이라도 바로잡지 않으면 위안부 인권 운동 자체에도 피해가 미칠 수 있다. 이런 논란을 지켜보는 피해자 할머니들과 유족들의 심정을 생각해 보라. 윤 당선자가 대의를 중시한다면 의원 당선자 자리에서 사퇴하고 관할 당국과 검찰이 신속한 조사와 수사를 통해 진실을 가려줘야 한다.
#윤미향#정의연#정대협#시민단체#민간 기부금#정보 보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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