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성찬 대한스포츠의학재단 이사장 “근육 통증 처방을 헬스장에서? 큰일날 소리!”

양형모 기자 입력 2020-05-18 05:45수정 2020-05-18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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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치동 강남나무병원에 위치한 대한스포츠의학재단의 로고 앞에 선 이성찬 이사장. 20년 간 피트니트센터, 어린이 체육 등 체육관련 사업을 추진해 온 이 이사장은 의학과 운동을 접목해 국민건강에 이바지하기 위한 재단의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 이성찬 대한스포츠의학재단 이사장이 말하는 운동과 재활

트레이너가 처방·지도 도맡는 현실
현행법상 운동지도사의 재활 불법
의학·운동지도 간극 채우려 설립
의사와 트레이너의 정보공유 필요


#조기축구를 하다 허벅지 근육에 극심한 통증을 느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A씨. 재활과 예방을 위해 헬스장을 찾아 트레이너에게 운동지도를 받은 것까지는 좋았는데 막상 운동을 해보니 통증이 ‘재활’이 아니라 ‘재발’하는 느낌이다. 트레이너는 “원래 아프면서 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아파도 너무 아프다 보니 ‘이건 아니다 싶어’ 다시 병원으로. 의사는 “무식하게 운동을 하니까 그렇죠. 쉬세요”했다. “운동하라”는 트레이너와 “쉬시라”는 의사 사이에서 A씨는 미궁에 빠져버렸다. 여기는 어디, 나는 누구?

주변에서 흔히 벌어지는 일이다. 원래는 의사가 “어디 근육을 강화시켜라” 운동처방을 하고 이를 기초로 트레이너, 도수치료사 등이 운동을 지도하는 것이 정석이다. 하지만 국내 실정은 헬스장 트레이너들이 모든 것을 담당하고 있다.


대한스포츠의학재단은 의학과 운동을 접목해 국민건강에 이바지하고자 2016 년에 설립된 재단법인이다. 이 재단은 의학과 운동이 각자 제 갈 길을 가고 있는 국내의 현실적 문제해결을 위해 탄생했다. 스포츠의학병원인 강남나무병원을 운영하는 한편 운동관리 프로그램 개발 및 보급, 피트니스&의료 매체운영, 스포츠건강관리사 교육 등의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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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치동 강남나무병원에서 만난 이성찬(48) 대한스포츠의학재단 이사장 겸 강남나무병원 대표의 첫 마디는 “무슨 운동을 하십니까”였다.

이성찬 대한스포츠의학재단 이사장.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 대한스포츠의학재단을 왜 설립하신 건지.

“요즘은 대학에서도 체육학과가 스포츠의학과로 바뀌고 있다. 그만큼 스포츠와 의학은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인데 우리나라는 운동지도와 의학 사이에 공백이 존재한다. 생활체육을 하는 일반 동호인들의 수준이 향상된 것도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 생활체육인들의 수준 향상이 스포츠의학과 관련이 있다는 말인가.

“과거에는 엘리트 선수들 밖에 스포츠의학의 혜택을 받을 수 없었다. 국가대표나 프로선수쯤 되어야 의사, 도수치료사가 따라 붙었다. 그런데 요즘 운동하는 사람들의 수준이 올라가다보니 골프를 쳐도 싱글을 원하고, 축구를 해도 프로팀처럼 뛰고 싶어 한다. 그러다 보니 생활체육 동호인들도 엘리트 선수들처럼 스포츠의학의 도움을 필요로 하게 된 것이다.”

- 국내에서는 운동지도를 트레이너들이 거의 하고 있지 않나.

“그렇다. 병원 수술과 치료만큼 중요한 것이 생활습관 교육, 재발방지를 위한 운동지도, 개별 맞춤 운동프로그램 제공 등의 사후관리인데 병원의 경우 이런 사후관리가 취약하다. 반면 일반 헬스클럽이나 운동시설의 경우 트레이너, 강사들의 의학적 기초지식과 전문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개인의 질병, 통증, 체형 등에 대한 전문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갖고 운동치료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심한 경우 통증과 질병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 또 다른 문제도 있나.

“현행법상 운동지도사들이 재활, 교정 등의 치료행위를 하는 것은 불법이다. ‘재활’이란 말도 써서는 안 된다. 하지만 다 하고 있지 않나. 그래서 재단 설립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 의사의 운동처방 아래 도수치료사들이 할 수 있는 치료를 하고, 트레이너들이 도수치료사와 정보를 공유하면서 운동을 지도하는 것. 이 과정을 전문화, 체계화 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 강남나무병원은 스포츠의학병원이라고 하는데.

“정확하게는 스포츠의학정형외과이다. 비수술적 통증, 재활, 교정치료 후 사후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도수치료와 운동치료 병원이다. 앞서 말한 의학적 치료와 운동지도를 합법적, 과학적으로 만들고자 하는 곳이다. 병원과 피트니스클럽이 같이 있기 때문에 운동치료사가 의사의 처방에 따라 운동을 시키게 된다. 처방은 병을 고치기 위한 것이고, 운동은 예방의 측면이 강하다. 병이 재발하지 않도록 트레이닝을 시켜주는 것이다.”

이성찬 대한스포츠의학재단 이사장.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대학에서 체육학을 전공한 이성찬 이사장은 피트니트센터, 어린이 체육 등 체육관련 사업을 20년간 운영해 온 이 분야 전문가이자 CEO다. 중국에서 만든 옷을 국내 태권도장에 파는 일로 시작해 어린이체육관을 거쳐 헬스클럽, 의료 및 건강 관련 매체운영, 건강 먹거리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다.

이성찬 이사장은 “국내에 애플짐휘트니스를 기반으로 PT(personal training·개인운동지도)를 세팅한 사람이 바로 나”라고 했다. 2000년대 중반 헬스클럽마다 트레이너가 한 두 명이던 시절에 15명을 뽑아 PT를 시작한 것이다. 투자자가 “남의 돈 갖고 무슨 짓이냐”고 항의했지만 “한 번 믿어봐 달라”고 설득했다. 첫 달은 매출 1000만 원에 트레이너들 월급만 3000만 원이 넘게 나갔지만 석 달이 넘어가자 PT로 억대매출을 가뿐히 넘겼다.

최근에는 건강 먹거리 사업인 ‘국민닭컴’을 론칭했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신체를 위해 노력하는 운동인들에게 좋은 식품을 제공하기 위한 사업이다. 이 이사장은 “아직 초기단계지만 의료, 건강 매체인 메디앤핏과 연계해 토털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했다.

- 마지막 질문이다. 20년간 건강을 위한 사업을 해 온 만큼 ‘건강한 경영철학’을 갖고 있을 것 같은데.

“경영철학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사업, 경영을 하면서 늘 고민하며 직원들과 공유하는 것은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역지사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주제파악 그리고 적군과 아군을 구별하는 피아구분 이 세 가지다. 하지만 진정한 내 경영철학은 나와 주변사람들 모두가 그저 즐겁고 유쾌하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도록 노력하는 것이다(웃음).”

● 이성찬 이사장

▲ 1972년 서울
▲ 명지대 사회체육과 졸업
▲ 2000년 더블스트라이크 설립
▲ 현 대한스포츠의학재단 이사장, 강남나무병원 대표, 애플짐휘트니스 대표, 메디앤핏 대표, 국민닭컴 대표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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