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등교 예정대로…“더는 등교 미룰 수 없어”

뉴스1 입력 2020-05-17 17:40수정 2020-05-17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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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오전 대전 대전괴정고등학교 교실에서 교사가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두 달 넘게 학교 문을 열지 못했던 교육부가 오는 20일 고3부터 순차적으로 등교 개학하는 방안을 최종 확정하면서 학생들이 79일 만에 교실에서 수업을 듣게 됐다. 서울 이태원 클럽발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남았지만 더는 등교를 미룰 수 없다고 판단, 학교 방역을 철저히 관리하면서 대면수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박백범 교육부차관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지난 11일 말씀드린 일정대로 오는 20일 고3 등교 수업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며 “등교를 무기한 연기하기보다는 방역 조치를 철저히 하면서 동시에 등교를 개시해야 한다고 봤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특히 고3은 사회로 진출하거나 상급학교로 진학을 준비하는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며 “학생들의 지난 11년간의 준비가 코로나19라는 불가항력적 상황으로 인해 무의로 돌아가도록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코로나19의 위험이 남아 있는 데도 고3 등교를 추진하는 것은 빡빡한 대입 일정과 맞물려 있다. 대학 입학 시기를 3월에서 4월로 연기하지 않는 이상 여기서 더 등교 날짜가 늦춰지면 정상적으로 대입 일정을 소화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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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앞서 2021학년도 수능 날짜를 기존 11월19일에서 12월3일로 2주 연기한 바 있다. 현재 일정을 유지해도 내년 2월28일까지 대학별로 추가합격자을 모집하고서 이틀 뒤인 3월2일 개강하는 빠듯한 일정이다.

박 차관은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우리 고3 등 상황을 고려해서 등교를 결정했다”며 “예년에 비해 많이 늦어졌지만 이제라도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찾아 준비할 수 있도록 학교가 도움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고2 이하 다른 학년에 대해서도 예정된 일정대로 등교 개학이 추진된다. 박 차관은 “고2 이하에 대해서는 오는 27일부터 등교가 예정돼 있고 등교가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하겠다”며 “다만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를 예의주시하면서 저희들이 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학교 방역을 강화하고 교실 내 학생 밀집도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각 가정에 방역 수칙을 안내해 학교가 감염병 확산의 통로가 되는 것을 막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3일 동안을 ‘집중 방역 주간’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각 학교는 학교별 여건에 따라 학교 내 밀집도와 학생 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율적으로 학사운영을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각 시도교육청이 지역 상황을 고려한 등교수업 운영계획을 수립했고, 단위 학교는 시도 계획에 근거한 운영 계획을 준비하는 상황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각 학교는 Δ시험 대형으로 책상 배치 Δ과학실·시청각실 등 특별실을 활용한 과밀학습 밀집도 완화 Δ도서관 등 공동시설 이용 최소화 Δ개인별 급식지정좌석제 시행 및 학년별 급식시간 분리 Δ학생 책상 가림판 설치 Δ학급별 배식 출발시간 시차 운영 등 방안을 여건에 따라 운영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교육부가 학교 방역과 관련해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박 차관은 “대도시 지역 학교와 중소도시·농어촌 등 상황이 다 다르고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가 상황이 다르다”며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수업 3·5부제 운영, 미러링 수업(학교 내 원격·대면 혼합수업), 격일제, 격주제 등 방식 가운데 학교별로 여건에 따라 선택하라는 것이 교육부 방침이다.

학생과 학부모 등은 매일 등교 전 ‘자기건강상태 일일점검시스템’을 통해 건강상태와 해외 여행력, 동거가족의 자가격리 여부 등을 체크해 학교에 알려야 한다. 교육부는 불필요한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하고 생활속 거리두기 수칙을 준수할 수 있도록 가정 내 위생 교육을 시행해달라고 당부했다.

교육부는 소방청과 협의해 오는 20일부터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학교에서 의심 증상 학생이 발생할 경우 119에 신고하면 전국 소방서 구급대(감염병 전담 구급대)가 즉시 출동, 선별진료소나 병원으로 이송하거나 귀가를 지원하는 ‘원스톱 지원’ 서비스도 운영하기로 했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이태원 클럽에 방문한 교직원, 원어민 보조교사, 학생 등을 대상으로 시행한 진단검사 결과도 공개됐다.

지난달 24일부터 오는 6일 사이에 이태원 클럽과 지역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교직원, 원어민 보조교사, 학생 등은 모두 51명으로 진단검사 결과 전원 음성 판정이 나왔다.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원어민 보조교사는 42명, 교직원은 7명, 학생은 2명이었다.

해당 기간 클럽 외 이태원 일대를 방문한 교직원, 원어민 보조교사, 학생 등은 모두 838명이었다. 이 가운데 786명(93.8%)이 음성 판정을 받았고, 52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또 이태원 지역을 방문하지 않았으나, 확진자와 접촉한 교직원, 원어민 보조교사, 학생 등은 모두 236명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학생은 225명, 교직원이 11명이었다. 이들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시행한 결과 교직원 11명은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고, 학생 225명 가운데 10명은 확진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215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태원 클럽 방문, 이태원 일대 방문,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 접촉 등과 연관이 있는 교직원, 원어민 보조교사, 학생 등은 모두 1125명으로 이 가운데 확진자는 10명 나왔고, 1063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52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박 차관은 “교육당국과 방역당국, 시도교육청과 학교에서 철저하게 준비를 해서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교육부와 교육청, 학교에서 마련한 방역수칙을 잘 지켜준다면 큰 어려움 없이 등교 수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등교 개학 일정을 확정하면서 오는 20일 고3을 시작으로 27일에는 고2·중3·초등1~2·유치원생, 다음달 3일에는 고1·중2·초3~4, 다음달 8일에는 마지막으로 중1·초5~6이 순차적으로 등교 개학에 돌입한다.

한편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이틀 연속으로 한자릿수를 유지했다. 이태원 클럽 관련 신규 확진자는 16일 0시 기준 6명, 17일 0시 기준 5명이 발생했다. 이날 낮 12시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누적 확진자는 모두 168명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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