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쓰고 1.5m 거리두기…코로나로 연기 2개월여만에 5급 공무원 공채 시험

이소연 기자 , 한성희 기자 입력 2020-05-17 17:07수정 2020-05-1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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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국가공무원 5급 공채 시험장인 서울 성동구 행당중학교. 2017년부터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수험생 김모 씨(28·여)는 “최근 이태원 클럽 관련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해 시험이 또 연기되지 않을까 걱정했다”며 “(시험장 내 감염 등으로) 불안해도 무작정 기다리는 것보다는 그냥 시험을 치르는 게 심리적으로 더 낫다”고 말했다.

인사혁신처는 전국 32개 시험장에서 실시된 국가공무원 5급 공채 및 외교관 후보자 1차 시험에서 지원자 1만2504명 중 9632명이 응시했다고 17일 밝혔다. 응시율은 77%로 전년(82.2%)보다 5.2%포인트 낮아졌다. 이번 시험은 코로나19 사태로 로 각종 공무원 채용 시험이 줄줄이 연기된 뒤 처음 치러진 국가공무원 시험이다. 당초 2월 29일로 예정됐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약 두 달 반가량 미뤄졌다.

인사처는 시험장 방역 지침을 강화했다. 행당중학교 입구에는 마스크를 쓴 감독관 7명이 수험생의 발열 여부를 일일이 검사했고 수험생들은 손세정제로 소독을 마친 뒤 입실했다. 시험실별 수용인원도 예년(25~30명)의 절반 수준인 15명으로 줄여 수험생들이 서로 1.5m 이상의 거리를 유지하도록 했다.


수험생 21명은 고사장에 별도로 마련된 예비시험실에서 응시했다. 여기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이태원 일대의 클럽 등을 방문했거나 방문자와 접촉한 사실을 자진 신고한 15명과 현장에서 발열 증상을 보인 6명이 포함됐다. 여전히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는 이들도 있었다. 행당중학교 입구에서 만난 A 씨(57)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이 딸과 함께 시험을 볼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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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정부에서 5, 6월 예정돼 있는 각종 국가고시 및 전문자격증 시험일정을 연기할 것을 강력히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17일 현재 1만여 명이 동의했다. 인사처와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지방공무원과 국가공무원 9급 공채 필기시험은 각각 다음달 13일과 7월 11일이다. 7급 공채는 국가공무원 9월 26일, 지방공무원 10월 17일이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한성희 기자 che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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