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뚝 떨어지는 서울 집값에도 구로구만 ‘나홀로 상승’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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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5월 17일 07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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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하락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구로구만 유일하게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올해 서울에서 누적 상승률 1% 이상을 기록한 지역은 구로구뿐이다.

1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값 누적 변동률은 -0.08%다. 서울 아파트값은 올해 초 상승세가 둔화하다 지난 3월 말부터 하락 전환했다. 현재 7주 연속 하락세다.

특히 강남3구가 크게 하락했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각각 2.24%, 2.23% 하락했고, 송파구도 1.63% 떨어졌다. 이 밖에 마포(0.21%)-용산(0.04%)-성동구(0.23%) 등 마·용·성 역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하락하거다 가격이 둔화하고 있는 서울 대부분 지역과 달리 구로구는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감정원 통계 기준 지난 2주간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상승한 곳은 구로구가 유일하다. 구로구의 올해 누적 변동률은 1.27%다.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며, 1% 이상 오른 지역은 구로구뿐이다.

구로구 주요 아파트의 실거래가도 상승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구로구 항동 중흥S클래스베르데카운티 전용 84㎡는 지난 3월 말 6억95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해 12월 실거래 최고가(5억9700만원)보다 약 1억원 오른 가격이다. 신도림동 SK뷰(전용 106㎡)도 지난 3월 최고가 9억4000만원이었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7억원 후반대의 실거래가를 기록했다.

구로구 A공인 대표는 “항동지구나 온수동 일대는 실거래가보다 호가가 1억원 가까이 비싸다”라면서 “강남이라 다른 지역과 달리 이 곳 시세는 계속 오르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부동산업계는 신안산선,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등 개발 호재와 상대적으로 낮은 집값 등을 구로구 아파트값의 꾸준한 상승세 배경으로 꼽았다. 신안산선은 경기 시흥에서 출발해 구로구 일대를 거쳐 서울 여의도까지 44.7㎞를 연결하는 복선전철이다. 2024년 개통 예정으로 서울의 주요 업무지구인 여의도까지 이동이 편리해진다. 최근 신안산선을 서울 광화문까지 연장하는 방안이 거론되는 점도 추가 호재다.

구로구는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아파트값이 저렴한 지역이다. 지난 4월 기준 서울 아파트의 중위가격은 8억3665만원이다. 구로구는 5억1750만원으로 서울 평균의 61% 수준에 불과하다. 구로구보다 중위가격이 낮은 지역은 도봉구(3억9550만원), 노원구(4억4250만원), 강북구(4억6550만원), 중랑구(4억7250만원), 금천구(4억7300만원) 등이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정부 규제에서도 벗어나 있다. 정부는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에서 시가 9억원이 넘는 주택에 대해 대출 규제를 강화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등 대부분의 주요 지역이 규제 대상이 된 것과 달리 구로구는 대출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김진광 감정원 주택통계과장은 “구로는 지난해 서울 집값이 크게 오를 때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라면서 “신안선선뿐 아니라 서부간선 지하화 등으로 서남권 지역의 생활 여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과장은 “구로구에서도 구로·고척·오류·개봉동을 중심으로 올랐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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