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협, 기부금으로 산 ‘쉼터’ 반값에 팔기로

김소영 기자 , 김태성 기자 입력 2020-05-16 03:00수정 2020-05-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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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억5000만원에 사들여 지난달 4억2000만원에 매각 계약
정의연 “시장가격 변동때문” 해명
윤미향 아버지가 최근까지 관리
檢, 기부금 사용의혹 수사 착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시민단체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경기 안성시에 있는 피해자 쉼터를 최근 매입가의 절반이 조금 넘는 가격에 팔기로 계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정대협의 후신인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기부금 사용 의혹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 따르면 정대협은 2013년 9월 안성시 금광면 서운산 자락에 있는 2층 단독주택을 7억5000만 원에 사들인 뒤 같은 해 9월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으로 명명했다. 건강이 나쁜 피해 할머니들이 요양할 수 있는 쉼터로 운영한다는 취지였다. 현대중공업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정 기부한 돈으로 구입 자금을 댔다.

정대협은 이 쉼터를 지난달 23일 4억2000만 원에 매각하기로 계약했다. 매입가의 약 56% 수준이다. 게다가 국토교통부 부동산 공시가격 알리미에 따르면 이 건물이 지어진 토지의 공시지가는 매입 시점인 2013년 대비 지난해 72.3% 올랐다. 이 쉼터는 개소한 뒤 1, 2년 정도는 몇몇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시민단체 회원들이 만나는 장소로 활용됐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이후론 거의 이용자가 없었고, 최근까지 윤미향 전 정의연 이사장(더불어시민당 당선자)의 아버지가 인근에 머물며 쉼터 관리를 맡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이용자가 적어) 운영을 계속하기가 어렵겠다고 판단해 정대협 측이 2016년에 ‘매각 처리해 (기부금을) 반납하겠다’고 알려왔고, 최근에야 (매각) 계약이 됐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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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를 매입한 사람은 밝혀지지 않았다. 정의연 관계자는 안성 쉼터의 매입자가 누구인지에 대해선 “16일 밝히겠다”고 말했다. 매입가보다 저렴하게 팔기로 한 이유는 “부동산 시장 가격의 변동 때문”이라고 답했다.

정의연은 기부금 회계 의혹이 이어지자 15일 입장문을 내고 “공시 입력이나 회계처리 오류에 대한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객관적인 외부 기관을 통해 투명성을 검증받겠다”고 밝혔다. 정의연 측은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 한국공인회계사회에 회계기관을 추천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고, 추천된 곳에 검증을 맡기겠다”고 했다. 서울서부지검은 “윤 전 이사장 관련 고발 사건을 14일 형사4부(공정거래·경제범죄전담부)에 배당했다”고 같은 날 밝혔다. 서부지검엔 정의연과 관련해 총 4건의 고발 사건이 접수됐다. 사법시험준비생모임은 윤 전 이사장을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위반과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14일 고발했다.

김소영 ksy@donga.com·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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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후원금 논란#정의연#위안부 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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