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불안 불펜들… 올해 야구는 7회부터

황규인 기자 입력 2020-05-16 03:00수정 2020-05-16 03:00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구원투수들 역전패 허용 속출
총 득점의 40%가 7회이후 나와
역대 최고 비율… 작년엔 31% 그쳐
구원투수 리그 평균 자책점 5.41… 선발투수들보다 무려 1.11 높아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라는 말은 사실보다는 구호에 가깝다. 굳이 통계를 인용하지 않아도 안다. 아웃카운트 한 개를 남겨 놓은 상황에서 역전에 성공하는 건 아주 보기 드문 일이다.

그러면 “야구는 7회부터”라는 말은 어떨까. 적어도 올해 현재 프로야구에서는 사실에 가깝다. 7회 이후 점수가 쏟아지면서 승부가 뒤집히는 일이 자주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4일까지 42경기에서 나온 득점은 총 436점. 이 가운데 39.7%(173점)가 7회 이후에 나왔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통계 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올해가 프로야구 39년 역사상 7회 이후 득점 비율이 가장 높은 시즌이다. 이전까지는 1992년에 나온 33.3%가 최고였다. 지난해에는 전체 점수(6548점) 가운데 31.2%(2042점)만 7회 이후에 나왔다.


7회 이후에 점수가 많이 나왔다는 건 타격 기록도 7회 이후가 더 좋았다는 뜻이다. 14일 현재 6회 이전의 리그 평균 타율은 0.250이지만 7회 이후가 되면 0.291로 오른다. 또 전체 홈런 89개 가운데 40개(44.9%)가 7회 이후에 나왔다.

주요기사

타자들이 경기 후반에 이렇게 점수를 몰아 내면 구원투수진은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다. 현재 리그 선발진(4.30)과 구원진(5.41) 평균자책점 차이는 1점이 넘는다. 프로야구가 10개 구단 체제를 갖춘 2015년 이후 지난해까지 5년 동안 누적 평균자책점은 선발진과 구원진이 4.89로 똑같았다.

앞으로 더블헤더가 열리게 되면 7회 이후 타고투저(打高投低) 현상이 더욱 심해질 수도 있다. 하루에 두 경기를 치르다 보면 마운드 운용에 있어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게 마련. 그러면 ‘버리는 경기’에서는 중량감이 떨어지는 투수가 마운드를 오래 지킬 확률도 올라가게 된다.

아직 전체 일정 가운데 5.8%밖에 치르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결과가 달라질 개연성도 물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정확한 개막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구원투수진이 제일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었다고 풀이하는 이들도 있다. 김정준 SBS 해설위원은 “상위팀 불펜 투수 중에는 3년 차 이하인 선수가 적지 않다. 경험이 적다 보니 이럴 때 시즌을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감을 잡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T 신인 투수 소형준(19)이 프로 데뷔 후 2경기 연속 승리를 기록했다.

소형준은 15일 수원에서 열린 삼성과의 안방경기에 선발 등판해 6과 3분의 1이닝을 5실점(2자책점)으로 막았다. KT가 14-6으로 이겼고 소형준이 승리투수가 됐다. 신인이 데뷔 이후 2경기 연속 승리를 기록한 건 소형준이 네 번째. 고졸 선수만 따지면 세 번째다. 소형준을 앞세운 KT는 4연패를 끊으며 안방 첫 승을 신고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황규인 기자의 더 많은 글을 볼 수있습니다.기자 페이지 바로가기>

#프로야구#야구는 7회부터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