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 먹은 마무리’

강홍구 기자 입력 2020-05-15 03:00수정 2020-05-1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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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대은, 5경기 세이브 없고 13일 NC전 끝내기 허용 패전까지
두산 이형범도 3번 나와 1패 1S
5월 개막으로 투수들 몸 덜 풀렸고 홈런 늘어나며 막판 뒤집기 속출
NC 구창모 2연속 무실점 선발승… LG는 대타 정근우 끝내기 안타
지난해 한국 프로야구의 수확 중 하나는 새로운 마무리 자원의 발견이었다. 세이브 1∼3위를 차지한 SK 하재훈(36세이브), LG 고우석(35세이브), NC 원종현(31세이브)은 모두 개인 통산 처음으로 30세이브 고지를 넘었다. 리그 전체로 따져도 349세이브를 합작해 2015년 10구단 체제 출범 이후 가장 많은 세이브를 기록했다. 반대로 블론세이브는 136개(2015시즌과 타이)로 같은 기간 가장 적었다.

올 시즌은 상황이 사뭇 달라졌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블론세이브가 쏟아지고 있다. 14일 현재까지 나온 10개 팀의 총 블론세이브는 16개로 세이브(15개)보다 오히려 많다. 2.62경기당 하나꼴로 블론세이브가 나오고 있다. 믿었던 각 팀 마무리 투수들이 제 몫을 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KT의 마무리를 맡아온 이대은(31)은 10일 두산전과 12일 NC전에서 2경기 연속 세이브 기회를 날렸다. 이대은은 지난해 44경기 4승 2패 17세이브(평균자책점 4.08)의 성적을 거두면서 블론세이브는 단 하나밖에 없었다. 이대은은 13일 NC전에서는 동점 상황에서 등판해 강진성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패전 투수가 됐다.


지난해 중반 이후 두산 마무리로 자리 잡은 이형범은 13일 롯데 민병헌에게 끝내기 홈런을 내주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에 김태형 두산 감독은 “당분간 상황에 따라 마무리 투수를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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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리그의 ‘타고투저(打高投低)’ 분위기가 마무리 투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지난해 경기당 평균 1.41개였던 홈런이 14일 기준 경기당 2.12개로 늘어나면서 한 방으로 경기 막판 승패가 뒤바뀌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5월 초순 리그가 개막하면서 타자들의 몸은 풀린 반면 투수들의 컨디션은 아직 그에 미치지 못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군사용 레이더를 활용해 투·타구를 분석하는 ‘트랙맨 시스템’에 따르면 이대은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144.1km, 평균 분당 회전수는 2163회로 지난해 평균 기록(시속 144.9km, 2250회)에 미치지 못한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전반적으로 타자를 압도할 만한 구위를 가진 마무리 투수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NC는 창원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1-0 한 점 차 신승을 거두며 단독 선두(7승 1패)로 올라섰다. NC 선발 구창모(사진)는 8이닝 동안 공 106개를 던지면서 4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2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다. 잠실에서는 LG가 9회말 터진 대타 정근우의 끝내기 안타를 앞세워 SK에 3-2로 승리했다. LG가 SK를 상대로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은 것은 2002년 4월 30일∼5월 2일 이후 약 18년 만이다.

한편 김태형 두산 감독은 롯데와의 경기에서 2회초 비디오 판독 결과에 항의하다가 퇴장당했다. 올 시즌 첫 감독 퇴장. 감독의 부재에도 두산은 7-4로 승리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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