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갓 “성착취 피해여성 50명 넘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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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사서 “2015년부터 범행, n번방 10여개 운영수익 90만원
미성년 피해자들에 나눠줘”

텔레그램 ‘n번방’을 최초 개설해 아동 성 착취 동영상 등을 제작, 유포한 아이디 ‘갓갓’ 문형욱(25)은 대화방 10여 개를 개설해 미성년자들을 상대로 제작한 성 착취물을 유포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지방경찰청은 14일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해 신상을 공개한 문형욱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문형욱은 2015년 7월부터 유사한 범행을 시작했으며 피해자가 50여 명이라고 진술했다. 그동안 경찰이 확인한 범행 기간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이며 피해자는 모두 10명이었다. 다만 경찰은 성 착취 영상물을 통해 피해자가 36명가량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성 착취물을 내려받은 적은 있으나 자신은 ‘갓갓’이 아니며 성 착취물을 제작하지 않았다고 부인하다가 경찰이 증거를 제시하고 추궁하자 자백했다. 2017년 사용하다 폐기한 휴대전화가 결정적 증거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수집한 방대한 디지털 자료를 하나씩 제시하는 과정에서 부인하기 어려운 증거가 나와 심리적으로 무너졌다”고 말했다.

문형욱은 범행 초기 대화방 입장료 명목으로 1만 원씩 모두 90만 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을 받았으나 모두 피해자들에게 줬다고 진술했다. 피해자들이 문화상품권을 받으면 신고하지 않고 자신의 말을 잘 따를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자신이 문화상품권을 사용하다가 경찰에 잡힐 수도 있어 직접 사용하기를 꺼렸다.

문형욱은 2018년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신체 노출 사진을 올린 아동, 청소년에게 “경찰에 신고됐는데 도와주겠다”고 접근해 계정 아이디 등 개인 정보를 확보한 뒤 성 착취물을 만들어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안동=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n번방#갓갓#문형욱#성착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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