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답변 용납 안돼… 학교들 당연히 열어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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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청문회 경고 일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 성급한 경제 정상화는 피해를 키울 수 있다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의 경고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그의 발언에 놀랐다”며 “특히 학교 문제에 대해서는 용납할 수 없는 답변이었다”고 말했다고 CNN 등이 전했다. 파우치 소장은 전날 상원 청문회에서 성급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통제를 완화하면 “고통과 죽음을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코로나19가 어린이에게 위험할 수 있다며 가을 학기 개교에도 반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대로 계속 갈 수는 없다. 당연히 학교들은 문을 열어야 한다”며 “젊은 사람들에게 (코로나19가)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반박했다. “우리나라는 최대한 빨리 정상화돼야 하며, 학교가 문을 닫은 채로는 정상화됐다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50개 주 가운데 48개 주는 감염을 막기 위해 학기가 끝나는 6월 중순까지 초중고교 문을 닫아놓은 상태다. 10주 안팎의 방학을 거쳐 맞는 9월 신학기도 온라인 개학을 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연관성이 의심되는 어린이 괴질 환자가 늘어나는 것도 학부모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사적인 자리에서 파우치 소장이 청문회에서 밝힌 코로나19 관련 통계의 신뢰도에 의구심을 표했다고 CNN이 이날 보도했다. 파우치 소장은 사망자 수가 실제 더 많을 수 있다고 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반대로 수치가 부풀려졌을 수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

백악관이 사용하는 코로나19 검사 키트가 불량이라는 분석까지 나왔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뉴욕대 랭곤의료센터 연구진은 백악관에서 사용하는 애벗사의 검사 키트 제품이 양성 사례의 48%를 음성으로 잘못 진단했다는 내용의 논문을 냈다. 회사 측은 이를 부인했지만 일각에서는 “백악관이 코로나19에 뚫린 것도 부실한 진단키트 때문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도널드 트럼프#청문회#코로나19#앤서니 파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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