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하루 1만명씩 확진… 멕시코선 사망자 축소 의혹

임보미 기자 입력 2020-05-15 03:00수정 2020-05-1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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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국가 새로운 진원지로… 의료 인프라 취약 피해확산 우려
브라질 대통령, 봉쇄조치 되레 비난… 멕시코, 상황악화 속 경제재개 밝혀
브라질 상파울루시는 최대 공동묘지 빌라포르모자에 수백 구의 시신을 묻을 수 있는 무덤 자리를 추가로 만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망자를 묻기 위해서다. 하지만 채 한 달도 안 돼 무덤 터는 관으로 가득 찼다. 도심에서 떨어진 아마존 지역 도시 마나우스에서도 임시 묘지에 하루 100구가 넘는 시신이 매장되고 있다. 시신 여러 구가 한꺼번에 묻히는 탓에 가족의 시신이 어디에 묻혔는지 모르는 일도 빈번하다. 아르투르 비르질리우 네투 마나우스 시장은 폭스뉴스에 “이건 비상사태 정도가 아니라 완전한 재앙”이라고 말했다.

외신들이 전한 브라질의 참상은 코로나19가 무서운 속도로 번지는 중남미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뉴욕타임스(NYT)는 “남미 국가들이 앞서 미국, 유럽이 거친 ‘최악의 상황’을 맞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중남미 33개국의 확진자는 42만 명, 사망자는 2만4000명을 넘어섰다. 이 지역이 코로나19의 새로운 진원지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인구 2억1200만 명으로 중남미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브라질은 최근 하루 1만 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13일 현재 누적 확진자 19만137명, 사망자 1만3240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 규모로는 세계 6위다. 이런 와중에도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지 않으면서 오히려 봉쇄령을 취한 지방정부를 비난하고 있다.


인구 1억3000만 명인 멕시코 역시 최근 하루 약 2000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며 누적 확진자가 4만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4220명이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정부 기밀자료를 입수해 멕시코 정부가 사망자 수를 수백∼수천 명 축소한 정황을 보도했다. 하지만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13일 “거리 두기 캠페인으로 상황이 통제되기 시작했다”며 경제활동 재개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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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중남미 지역은 진단키트 부족으로 검사 수가 적어 실제 피해는 더 심각하다는 게 중론이다. 과거 남미에 꾸준히 원조를 제공하던 미국, 중국, 유럽 국가들의 도움도 기대하기 어렵다. 이미 재정 부족으로 감염병 대응을 비롯한 의료 지원체계가 취약한 남미에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질 경우 이 국가들의 보건 시스템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NYT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세계보건기구(WHO) 지원 중단 선언으로 WHO에 보건재정을 의존하던 베네수엘라, 아이티 등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하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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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브라질#멕시코#코로나19#피해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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