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통합-한국당 합당 결의, 본격적인 쇄신·혁신에 나서야

동아일보 입력 2020-05-15 00:00수정 2020-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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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는 어제 만나 조속한 시일 내에 양당의 합당 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오늘 당선자 간담회를 열어 총의를 모을 계획이다. 양당 대표 회동에서 합당 시기는 명시되지 않았지만 양당 내부에서 합당 추인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합당 절차가 끝나면 통합당은 지역구 84석, 한국당 19석을 합친 103석의 제1야당으로 공식 출범하게 된다.

4·15총선 후 한국당 일각의 독자 행보로 인해 합당 논의가 늦어졌다. 한국당 내에서 3석의 국민의당과 연대해 별도의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원 대표가 대표 임기 2년 연장을 추진하자 통합당은 “합당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며 반발했다고 한다. 양당 대표는 여당도 비례정당 합당을 결의한 상황에서 야당이 비례정당 합당이라는 대국민 약속을 지키지 못할 경우 쏟아질 역풍을 우려해 합당 발표를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원내대표 선출에 이은 통합-한국당 합당 결의로 보수 야당은 체제 정비의 첫 고비를 넘겼다. 이제 본격적으로 쇄신과 혁신에 매진해야 할 때다. 총선 참패 한 달이 되도록 제1야당이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이자 야당의 존재감은 국민들의 뇌리에서 잊혀지고 있다. 이런 상황이 더 지속된다면 주 원내대표가 말한 대로 통합당은 역사에서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경고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


보수 야당은 이번 합당을 계기로 당 자체를 해체한 뒤 완전히 새로 만든다는 각오로 쇄신과 혁신에 임해야 한다. 무엇보다 이번에 못 하면 두 번 다시 쇄신의 기회는 오지 않는다는 절박감으로 무장해야 할 것이다. 적당히 의원직 기득권만 챙기기 위해 눈치만 살피며 쇄신과 혁신의 시늉만 내려는 꼼수는 용납해선 안 될 것이다. 야당은 국민들의 엄중한 주문을 거듭 새겨서 당 쇄신의 사령탑이 될 비상대책위원회를 속히 발족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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