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42G만에 16BS’ KBO리그 시네마, 무엇이 문제인가

강산 기자 입력 2020-05-15 07:30수정 2020-05-1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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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조상우. 스포츠동아DB
‘KBO리그 시네마’가 따로 없다.

7회 이후 불펜이 리드를 지키지 못하는 상황이 급격히 늘고 있다. 리그의 계투진 평균자책점만 봐도 5.44(선발 4.28)로 좋지 않은 편인데, 14일까지 치른 42게임에서 나온 블론세이브(BS)가 무려 16차례에 달한다. 2019시즌 초반 40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나온 9차례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점수차가 큰 상황에서 불펜이 대량실점하고 승리를 지키는 경우가 존재하기에 평균자책점은 승패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고 단언하기 어렵다. 그러나 BS는 리드 상황을 지키지 못했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라 시사하는 바가 크다.


KBO는 7일 “리그 단일 경기사용구의 1차 수시검사 결과 모든 샘플이 합격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기존의 0.4134~0.4374였던 공인구의 반발계수를 지난해부터 0.4034~0.4234로 하향 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초반에는 ‘타고투저’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의구심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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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구단 중 BS를 한 번도 범하지 않은 팀은 LG 트윈스,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등 3개 구단뿐이다. KT 위즈는 가장 많은 4차례의 BS를 저질렀고, NC 다이노스가 3차례,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도 각각 2차례씩이다. SK 와이번스도 8일 사직 롯데전에서 BS를 신고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10일부터 13일까지 팀당 3경기씩(총 15경기) 치르며 나온 BS만 무려 11차례였다. 7회까지 쭉 앞서던 팀이 역전패한 경기도 6게임에 달한다. 14일 5개구장에서 단 하나의 BS도 나오지 않아 일단 나쁜 흐름을 끊었다. 마운드 재정비 없이는 타자들의 실전감각이 상승할수록 이 같은 현상이 더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키움과 삼성은 타 구단과 견줘 불펜 걱정이 덜한 팀이다. 키움은 확실한 마무리투수 조상우가 버티고 있고, 삼성도 강력한 불펜 조합을 앞세워 뒷문을 지키고 있다. 손혁 키움 감독은 “시즌 개막이 미뤄지면서 투수들이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단계에 브레이크가 걸린 측면도 있다”며 “20~30경기 정도 더 지켜보고 타구의 비거리와 속도 등을 확인해봐야 한다. 그 이후에도 데이터가 지금과 같다면 투수들이 살아남는 법을 연구하는 게 맞다. 우리도 필승계투조를 최대한 정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아직 좋고 나쁨을 판단하기는 이르다”며 “첫 단추를 잘못 끼웠을 때 시행착오를 겪듯 시기적인 문제라고 본다. 타 구단들도 불펜이 약하지 않다. 계속 이런 추세로 가는 게 오히려 더 어렵지 않겠냐”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해설위원은 “날씨 영향도 있다고 본다”며 “일반적으로 3~4월 야간경기 때는 날씨가 춥다. 불펜에서 몸을 충분히 풀고 땀을 내는 투수들과 비교해 타자들이 움츠러들곤 한다. 하지만 시즌 개막이 늦춰지면서 타자들이 추위에 영향을 받는 변수가 줄어든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고척|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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