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학원강사發 감염 속출…“확진자 다녀갔냐” 학원마다 전화 폭증

인천=차준호기자 , 인천=신지환기자 입력 2020-05-14 21:05수정 2020-05-14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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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미추홀구 소재 세움학원 모습. /뉴스1 © News1
서울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인천의 학원 강사 A 씨(25)와 관련해 학생 확진자가 9명으로 늘었다. 6명은 학원에서 이 강사에게 수업을 받는 고교생이다. 과외수업을 받는 쌍둥이 남매와 학원 수강생의 학교 친구도 감염됐다. 이들 가운데 발열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학생은 2명이다. 감염 사실을 모른 채 학교, 학원, 교회를 방문했다면 추가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인천시는 방역당국 조사에서 직업, 동선을 속인 A 씨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14일 경찰에 고발했다.

● 3차 감염 사례 추가 발생

인천시에 따르면 A 씨의 학원 수강생 B 군(18)과 어머니(42)가 14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B 군과 같은 고교에 다니는 친구 C 군(18)도 추가 감염됐다. C 군은 A 씨가 근무한 미추홀구의 학원에는 다니지 않는다. B 군은 7일부터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 13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으로 나타났다. 어머니는 다음 날 확진 판정을 받았고 B군 아버지와 동생도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으로 나왔다. 인천에서 A 씨와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14명이다.


B군은 5일 가족과 함께 음식점, 볼링장을 다녀왔다. 그는 6일 C군은 만나 함께 PC방과 노래방을 찾았다. B군은 11일 다른 학원도 2시간가량 다녀왔다. B군의 어머니는 확진 판정을 받기 전 우체국, 은행, 음식점 등을 찾았다. C 군은 8, 9일에는 연수구 한 공부방에서 마스크를 쓰고 강의를 들었고 공부방 강사의 차량을 타고 귀가했다. C 군은 10일 기침과 발열 증상이 나타나자 13일 미추홀구 보건소를 찾아 검체 검사를 받았다. 보건당국은 C군이 B군을 통해 감염됐다면 3차 감염 사례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A 씨의 수업을 들은 학원 수강생 6명은 미추홀구의 학원 이외에도 다른 3곳의 학원에서 교습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학원 3곳의 수강생은 150여 명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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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학원 “확진자 다녀갔냐는 전화 폭증”

A 씨가 근무한 미추홀구 학원 일대 다른 학원들은 대부분 휴업했다. A 씨의 학원 반경 1㎞ 안에 있는 학원 25곳 중 20곳이 휴업했다. 학원과 같은 건물에 입주한 치과와 부동산 사무실도 불이 꺼진 채 비어있었다. 치과 출입문 앞에는 “전 직원이 진단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휴원한다”는 안내문만 붙어있었다.

학원 앞은 1시간 내내 오가는 사람을 손에 꼽을 정도로 한산했다. 학원으로부터 100m 떨어진 인근 PC방에는 전체 좌석 100여 석 중 6석만 찼다. 초등학생인 딸의 손을 잡고 학원 건물 앞을 지나던 한 30대 여성은 “미술학원에 들러 아이의 짐을 챙겨서 나오는 중”이라며 “이 거리에서 누가 또 코로나19에 감염됐을지 몰라 불안하다”고 말했다. 행인 정 모 씨(47)는 “고교 1학년인 아들에게 학원에 가지 말고 집에만 있으라고 했다”며 “누가 2차, 3차 감염자인지 알 수 없어 당분간은 집에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추홀구 숭의동 보습학원장 채모 씨(57)는 학원 출입문을 잠그면 “우리 학원생이 감염됐을지 몰라 다시 학원 문을 닫는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학원생 30여 명의 이 학원은 3월 한 달 동안 휴업했는데 일주일 만에 다시 휴업한 것이다. 채 원장은 “학생 한 명이 보습학원 여러 곳을 다닐 때가 많다”며 “우리 학원생과 학부모, 강사 중 누가 감염됐을지 가늠할 수 없어 일단은 휴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인근 태권도학원에선 마스크를 쓴 관장 이 모 씨(34)가 학부모들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고 있었다. 이 씨는 “인천 학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은 뒤 바로 학원 문을 닫았다”며 “학원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느냐는 학부모 문의 전화를 너무 많아 아예 전화를 받으려고 잠시 출근했다”고 말했다.

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인천=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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