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먹고, ‘갤러리’ 없고, 선수들 “너무 어색해요”

김도헌 기자 입력 2020-05-14 20:00수정 2020-05-14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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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제42회 KLPGA 챔피언십이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골프 대회가 중단된 이후 첫 정규 투어가 열렸다. 조아연, 박채윤, 이정은6이 1번홀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준비하고 있다. 양주|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뚫고 마침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가 개막했다.

2020 시즌 KLPGA 국내 개막전이자 첫 메이저대회인 ‘제42회 KLPGA 챔피언십’ 1라운드가 14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CC에서 열렸다. 세계 주요 골프리그가 코로나19로 중단된 가운데 처음으로 재개되는 KLPGA 투어를 취재하기 위해 AP, 로이터, AFP 등 주요 통신사와 일본의 후지TV 등 여러 매체가 현장을 찾았다. 방송 중계 화면은 세계 9개 나라로 송출됐다.

국내 언론은 물론 해외 미디어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정작 대회는 코로나19 탓에 어느 때보다 차분하고 조심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갤러리 없이 무관중으로 펼쳐졌고, KLPGA와 레이크우드CC 측은 선수휴식·연습 시설인 어반 레인지 입구에 대학병원에서나 볼 수 있는 ‘워크스루(Walk through)형 특수 UV 살균시설’을 마련하는 등 최대한의 방역 조치를 실시했다.


관계자들과 취재진뿐만 아니라 선수들에게도 ‘방역이 최우선’이었다. 대회장에 도착한 선수들은 체온을 재고 문진표를 작성한 뒤에야 UV 살균시설을 거쳐 어반 레인지에 입장할 수 있었다. 캐디 외에는 아무도 동행할 수 없었다. 라운드 전 식당에서 식사를 할 때도 학교 교실처럼 배열된 탁자에서 홀로 식사를 해결해야 했다. 코스 안에도 곳곳에 소독제가 비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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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제42회 KLPGA 챔피언십이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골프 대회가 중단된 이후 첫 정규 투어가 열렸다. 김세영이 취재진과 거리를 둔 채 인터뷰하고 있다. 양주|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이븐파 72타로 1라운드를 마친 김효주(25·롯데)는 “동료 선수 뒷모습을 보며 홀로 밥을 먹으니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며 “무관중도 너무 어색했다. 마치 연습라운드를 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갤러리가 없으니까, 잘 하면 선수들끼리 서로 박수를 쳐주기도 했다. ‘셀프 박수’도 쳤다”며 나름의 ‘노하우’도 털어놨다. 김세영(27·미래에셋·2오버파) 역시 “(갤러리가 없어) 오히려 집중하기 더 어려웠다. 2라운드부터 익숙해지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캐디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하지만, 선수들은 플레이할 때 마스크 착용이 의무는 아니었다. 대부분 선수들은 마스크를 벗고 플레이 했지만 조정민(26·문영그룹·1오버파)은 줄곧 마스크를 끼고 필드를 누볐다. “연습 때도 쓰고 해서 그런지 차라리 이젠 마스크를 쓰는 게 편안하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보기 없이 5타를 줄여 선두권에 이름을 올린 배선우(26·다이와랜드)는 “아침에 밥을 먹는데, 마치 학교에서 먹는 것 같았다”며 돌아봤다. 주로 일본에서 활약하고 있는 그는 철저한 방역에 대해 “일본 동료들이 한국만 투어가 재개되는 것에 대해 부러워한다. 조금 불편할지라도,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신경 써 주신 게 느껴진다. 이런 대회를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주|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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