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불안해 학교 못 보내”…이태원 방문 교직원에 불안감

뉴스1 입력 2020-05-14 07:18수정 2020-05-1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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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이나 해당 지역을 방문한 전국 교직원 수가 수백명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학부모 사이에서 “불안해서 학교에 못 보낸다”라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학부모들은 가장 안전해야 할 교육기관이 자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연쇄감염이 발생하는 장소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는 분위기다.

방역당국이 전국 교직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진행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선을 그은 것도 불안감에 불을 지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이 학부모 불안감을 잠재울 특단의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원어민교사에게 불똥…이태원 방문 내국인 교직원 더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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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학부모는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지역이 외국인이 자주 찾는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이라는 점에서 원어민교사에 대해 불안감을 과도하게 나타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초등학교 교직원은 “인근 학교에서 근무하는 원어민교사가 이태원 일대를 다녀온 뒤 자가격리에 들어가는 사례를 봤다”며 “하루가 멀다 하고 학부모들이 불안을 호소해 상황이 심각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교육청으로부터 연휴 기간 원어민 교사 동선을 확인하라는 공문을 받았다”며 “코로나19가 발생한 장소가 특정한 클럽으로 알고 있지만, 인천 과외교사 사례처럼 혹시 모를 전파를 학부모들이 우려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순수 이태원 방문자 수만 놓고 보면 원어민교사보다 내국인 교직원이 훨씬 많다. 그런데도 일부 학부모는 학교 측에 원어민교사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단체 목소리를 낸다고 한다.

학부모들도 방역당국과 교육당국이 확실한 대책을 내놓을 것을 요구 중이다. 경기도 광명에 거주하는 김동현씨(40)는 “하루가 멀다 하고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고, 이태원을 방문한 교직원 수가 수백명이라는 뉴스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솔직히 아이를 학교에 보낼 자신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런 우려를 잠재우려면 전국 교직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검사를 실시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전국 교직원 수만 약 60만명에 달해, 국내 진단검사 능력으로 소화하기 어렵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등교개학을 염두에 두고 있는 학부모 입장에서는 굉장히 염려가 되는 사항일 것”이라면서도 “검사 역량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쉽게 채택할 수 있는 수단인지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 다른 대안을 충분히 검토할 수 있으며, 표본검사 또는 자발적으로 검사를 유도하는 방안 등을 중앙방역대책본부와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태원 방문 교직원 시도별로 수십명…일부는 클럽도 방문

전국 시도교육청은 최근 이태원 클럽이나 해당 지역 유흥시설 등을 방문한 교직원을 조사 중이다. 전국 단위로는 수백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연휴 기간에 이태원과 논현동, 신촌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방문한 서울 지역 교직원 수는 158명으로 조사됐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직원 158명 중 원어민 보조교사가 53명이다. 나머지 158명은 교사·공무직·자원봉사자·교육청 및 교육지원청 직원 등 내국인 교직원이다. 이들은 4월 29일부터 5월 6일까지 클럽이 밀집한 이태원 일대, 블랙수면방이 있는 서초구 논현동 일대, 확진자가 나온 주점이 있는 신촌 등을 돌아다녔다. 실제로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교직원은 총 14명이다.

경기도교육청도 연휴 기간에 이태원과 신촌 등을 방문한 교직원 현황을 파악 중이며, 명단은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다. 다만 이태원 방문 사실을 숨긴 교직원에 대해서는 인사 조치와 구상권 청구 등 엄중 문책하기로 했다.

이태원을 방문한 전북 지역 교직원은 30여명이며, 그중 원어민교사가 20여명으로 확인됐다. 그중 실제로 클럽을 방문한 교사는 1명으로 조사됐다. 충북 지역에서는 교직원 23명과 원어민교사 21명을 포함해 총 44명이 이태원을 방문했다. 그중 코로나19 확진자는 아직 나오지 않았고, 클럽 방문자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 지역 원어민교사 17명도 이태원을 방문했다. 부산 지역 원어민교사 20명도 이태원을 방문했고, 전원 자가격리 중이다. 제주 지역에서는 이태원을 방문한 교직원은 없었다.

연휴 기간에 이태원 클럽에 방문한 원어민교사와 내국인 교직원이 최소 수십명일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향후 이들에 대한 진단검사 결과가 등교개학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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