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9시 19분 인지했다던 朴청와대, 10분 일찍 알았을것”

전채은 기자 입력 2020-05-14 03:00수정 2020-05-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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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조위 “그 시각 안보실서 문자 보내”
참사 첫 인지시점 허위기재 등 혐의, 김기춘 前 실장 등 4명 檢 수사 요청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사고 사실을 최초로 인지한 시각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이르다는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조위는 13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가 밝힌 참사 최초 인지 및 전파 시각이 객관적인 자료와 일치하지 않는 사실을 확인해 검찰에 수사를 요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특조위는 세월호 참사 당일인 2014년 4월 16일 오전 9시 19분 35초에 청와대 국가안보실 위기관리센터가 대통령수석비서관들을 포함한 청와대 근무자 153명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오전 8시 58분 전남 진도 인근 해상 474명 탑승 여객선(세월호) 침수신고 접수, 해경 확인”이라는 내용이었다. 참사 당시 청와대는 “(4월 16일) 오전 9시 19분에 YTN 속보를 보고 사고 발생을 최초로 인지했고, 5분 뒤인 9시 24분에 이를 청와대 내부에 전파해 초동 조치를 취했다”고 했다. 김기춘 당시 대통령비서실장 등의 지시로 참사 7∼10일 후 위기관리센터가 작성한 세월호 참사 관련 ‘상황일지’에도 이렇게 기록됐다.


위기관리센터가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시각이 오전 9시 19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당시 청와대는 최소한 이 시각 이전에 사고 발생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는 게 특조위의 설명이다. 특조위는 “관련자들의 진술과 474명이라는 정확한 탑승 인원을 확인하는 데 걸린 시간 등을 고려하면 최초 상황 인지 후 문자메시지를 보내기까지는 10분 정도의 시간이 더 걸렸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위기관리센터가 오전 9시 10분 전후로 참사 발생을 충분히 인지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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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조위는 참사 인지 경위와 시각 등을 사실과 다르게 적은 자료를 작성하고 이를 국회 등에 제출한 혐의(허위공문서 작성 등)로 김 전 실장과 김규현 당시 국가안보실 1차장 등 4명을 검찰에 수사 요청하기로 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세월호 특조위#박근혜 정부#허위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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