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발원지’ 조사 요구한 호주… 中 “쇠고기 수입금지” 보복

이윤태 기자 입력 2020-05-14 03:00수정 2020-05-14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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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쇠고기 물량 3분의 1 차지… 年 3조원대 축산업 타격 불가피
철광석-와인까지 중단 될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 논쟁에서 미국 편에 선 호주를 향한 중국의 보복 조치가 시작됐다. “코로나19 발생지에 관한 국제 조사를 수용하라”는 호주의 요구에 중국이 ‘호주산 쇠고기 수입 금지’를 내놓은 것이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중국은 12일 호주 대표 도축장 4곳에서 가공된 쇠고기 수입을 전격 중단했다. 월간 수입 규모로는 2억 달러(약 2450억 원)에 달한다. 호주에서 생산되는 쇠고기의 약 3분의 1이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어 호주 축산업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수입 금지는 중국 소비자 기준과 검역을 위반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가 호주의 코로나19 조사 요구에 불쾌감을 표시했다는 점에서 코로나발 경제 보복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중국은 하루 전 호주산 보리에 반덤핑 조사를 벌여 최대 8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지난달 말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주장했다. 청징예(成競業) 주호주 중국대사는 즉각 “중국 소비자들이 왜 호주산 쇠고기와 와인을 먹어야 하는지를 고민할 것”이라고 보복을 거론했다. 관영 언론 환추(環球)시보의 후시진(胡錫進) 편집인은 소셜미디어에 “호주는 중국의 신발 밑에 붙은 씹던 껌처럼 느껴진다. 항상 소란을 피우므로 가끔 돌을 찾아서 문질러줘야 한다”는 노골적인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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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호주산 철광석의 최대 수입국이기도 하다. 수입 금지 조치가 호주산 광물 및 와인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은 2010년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반체제 시인 류샤오보(劉曉波)에게 노벨 평화상을 주자 노르웨이산 연어 수입을 중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모리슨 총리가 18, 19일 사상 최초로 화상회의로 열리는 세계보건기구(WHO) 연례 회의에서 유엔의 핵무기 사찰과 비슷한 방식의 코로나19 조사를 제안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번 회의에서 호주, 미국 등이 중국과 거세게 충돌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호주#중국#경제보복#쇠고기 수입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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