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가 되어야죠” 삼성화재 황경민이 새긴 세 글자

서다영 기자 입력 2020-05-14 08:30수정 2020-05-14 08:30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삼성화재 황경민. 사진제공|삼성화재
“에이스가 되어야죠.”

삼성화재 황경민(24)이 숨겨둔 날개를 하나 더 펼친다. 새 유니폼을 입고 맞이한 낯선 환경은 그에게 신선한 자극을 선물했다.

깜짝 트레이드로 팀을 옮겼다. 황경민에게는 적잖은 충격이었다. 2018~2019시즌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고 데뷔해 신인왕을 차지했고, 주전으로 입지를 굳힌 2년차 시즌에는 팀의 정규리그 1위에 기여했다. 안방으로 쓴 장충체육관 코트 곳곳에는 이미 잊지 못할 추억들이 새겨져 있다. “우리카드에서 같은 방을 쓰던 (장)지원이는 내가 보고 싶다며 울었다. 아직도 매일 연락하고 있다”고 이야기할 만큼 정을 나눈 동료들도 많다.


“처음 트레이드 소식을 듣고는 당황스럽고 정신도 멍했다”던 황경민의 마음을 붙잡은 것은 삼성화재 고희진 신임 감독의 말이었다. 1일 가진 면담 자리에서 “네가 많이 필요했다. 이 팀에 정말 잘 왔다”며 두 팔 벌려 황경민을 맞이했다. 덕분에 황경민은 뜻밖에 이뤄진 삼성화재로의 이적을 새 출발의 기회로 받아들였다. “숙소, 체육관, 식당이 모두 모여 있어서 쉴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고 웃는 그의 목소리는 밝았다.

관련기사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려왔다. 특히 2019~2020시즌에는 핵심 임무였던 리시브를 중심으로 공격, 서브, 블로킹 능력이 일제히 향상됐다. 수치로도 명확히 드러났다. 출전 기회가 늘면서 득점은 데뷔 시즌과 비교해 186점에서 320점으로 훌쩍 뛰었고, 리시브 효율은 36.56%에서 46.32%로 수직 상승하며 안정감이 붙었다. 스스로도 “한 단계 올라설 수 있었던 시즌이다. 정신적으로 많이 성장했다”고 돌아봤다.

확신도 생겼다. 특히 수준급의 리시브는 분명한 경쟁력이 됐다. 프로 입문 직전 단계인 경기대학교 4학년 재학 때부터 익히기 시작했지만, 피나는 노력으로 발전 속도를 끌어 올렸다. 지난 시즌에는 리베로 여오현(48.06%·현대캐피탈)과 V리그 대표 수비형 레프트인 정지석(46.32%·대한항공)에 이어 리시브 효율 3위를 차지했다.

황경민은 “나도 내가 리시브를 이 정도까지 할 수 있게 될 줄은 몰랐다. 정말 놀랐다”며 “이제 두려움이 모두 사라졌다. 70~80% 정도는 완성됐다”고 자신했다.

화려한 변신을 계획 중이다. FA(자유계약) 이적으로 박철우를 한국전력으로 떠나보낸 삼성화재는 새로운 해결사가 필요하다. 외국인 선수와 좌우쌍포를 이루게 될 황경민의 몫이다. 그 역시 “새 시즌에는 공격적인 모습을 더 보여주고 싶다. 자신 있다. 내가 더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지난 시즌보다 더 잘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삼성화재의 에이스가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