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마스크포비아’ 점입가경…동양인 대상 혐오범죄 기승

뉴스1 입력 2020-05-13 16:15수정 2020-05-1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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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12일 캐나다 밴쿠버 길거리에서 한 남성이 마스크를 쓴 동양인 여성의 얼굴을 주먹으로 폭행하는 모습이 CCTV에 담겼다. <사진: 밴쿠버 경찰>
캐나다에서 마스크를 쓴 동양인 여성을 대상으로 한 혐오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밴쿠버 교통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시내버스 안에서 한 남성이 마스크를 쓴 두 동양인 여성을 보고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 거기서부터 모든 것이 시작됐다”고 외쳤다.

또 다른 여성이 두 여성을 변호하며 항의하자 남성은 그를 발로 차고 버스 바닥에 내동댕이쳤으며 머리채를 잡아뜯는 등 폭행을 가했다.


지난달 12일에는 다른 남성이 밴쿠버 길거리에서 파란 마스크를 쓴 한 동양인 여성에게 다가가 주먹으로 얼굴을 치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 카메라에 담겼다. 피해자가 땅에 쓰러져 얼굴을 감싸쥐고 고통스러워하는 동안 남성은 도망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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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간호사로 근무하는 캐서린 정은 지난달 8일 룸메이트와 함께 토론토 시내의 한 식당에서 음식 주문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한 60대 여성이 다가와 우산으로 그들을 때렸고 정에게 침을 뱉었다.

정은 CTV뉴스에서 “나는 동양인이고 마스크를 쓰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일이 일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불과 일주일 사이에 일어난 세 사건 가운데 용의자가 체포된 경우는 한 건도 없다. 정확한 범행 동기는 모두 불분명하지만 전문가들은 인종차별의 일종인 ‘마스크포비아’ 현상이라고 지적한다.

인쉬안 황 맨체스터대학 사회학 연구원은 “마스크를 쓰는 것이 보편적인 동양 문화와, 마스크가 어떤 위협적인 의미를 갖는 서양 문화가 충돌하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한편으로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시작됐다는 점에서 이런 문화적 차이가 외국인혐오증(제노포비아)을 정당화하는 구실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연구원은 “마스크포비아 공격이 급증하는 것은 인종차별의 확대와 아시아 사회를 향한 기존의 인종차별 표현 모두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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