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금 논란후 첫 수요집회 ‘열기 여전’…“의혹 종식할것”

뉴시스 입력 2020-05-13 13:36수정 2020-05-13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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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9차 수요집회 예정대로 진행
온라인 생중계 2500여명 지켜봐
집회 현장에도 지지 열기 뜨거워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이자 여성인권운동가 이용수(92) 할머니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기부금 유용 의혹을 제기한 이후 첫 수요일인 13일, 수요집회 현장은 그 어느때보다 뜨거웠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두달여 간 온라인 생중계를 중심으로 최소 인원만 참석하는 소규모로 진행됐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날 언제나처럼 서울 종로구 수송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39차 수요집회에는 정의연을 지지하기 위해 상당수의 시민이 현장에 모였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마이크를 잡고 “어버이날을 맞아 할머니들을 찾아뵙고 할머니들의 뜻을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게 제일 중요했는데(그러지 못했다)”라며 “지난 11일 기자회견 이후 일부 언론에서 지금까지도 왜곡을 일삼고 있는 정의연의 기부금 사용과 관련한 내용을 다시 한 번 말씀 드리겠다”고 입을 열었다.


이 이사장은 “정의연에서 개인적으로 자금을 횡령하거나 불법으로 유용한 사실은 절대 없다”며 “매년 변호사와 공인회계사의 감사를 받았고 매번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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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국세청 시스템 공시 입력 과정에서 아주 약간의 실수가 있었다”며 “이는 국세청의 재공시 명령에 따라 바로잡고, 나아가 우리의 투명성을 다시 한 번 입증하고 악의적 왜곡 보도에 정면 대응하기 위해 다수의 공인회계사에게 기부금 사용 내역을 검증받아 기부금 사용과 관련한 불필요한 의혹을 종식하겠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이어 “정의연을 향해 이뤄지는 일부 언론의 악의적 왜곡 보도는 시민사회 전반에 대한 폄하이자 평화, 인권, 여성, 민족운동 등 모든 운동에 대한 탄압행위”라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 종결을 시도하는 악의적 의도에 기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30년 간 이어진 할머니들과 활동가들, 함께한 시민들의 헌신과 끈끈한 연대를 제발 훼손하려 하지 말라”며 “전세계가 주목하는 이 장소에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지켜왔던 수요일의 정신, 할머니들의 가르침, 하늘에 계신 할머니들의 유지, 우리의 역사를 지키기 위해 더 크게 연대하고 꿋꿋히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의 발언 사이사이 현장 참가자들의 박수와 호응이 이어졌다. 현장에는 ‘사랑합니다’라는 글자가 인쇄된 노란색 종이를 들고 시민들이 모였다. 일부는 특정 언론을 지목해 “친일, 반민족 언론 타도”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서도 2500여명이 수요집회를 지켜봤다.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용인병)은 현장 연대발언에서 “얼마나 힘드실까 해서 지지와 연대의 마음을 전하고자 왔고, 오면서 많이 걱정을 했는데 와 보니 괜찮다”며 “너무 씩씩하고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는 얘기를 들으니 마음이 놓인다”며 웃었다.

정 의원은 “이 운동은 정의연이 혼자 한 것도 아니고 윤미향 대표 혼자 한 것도 아니다”며 “수많은 시민사회 단체가 역사의 진실을 밝히고 정의를 밝히고, 전지 여성 성폭력 문제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1439차 동안 이곳에서 수요집회를 하면서 세상에 그려낸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역사의 진실은 무엇인가, 우리의 갈길은 무엇인가, 우리는 무엇을 해야되나 이런 입장으로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할머니는 지난 7일 “수요집회에 가면 학생들이 용돈을 모아 돈을 낸다”며 “학생들은 전국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해 돈을 내지만, 할머니들에게 쓰인 적은 없다”며 정의연의 기부금 사용에 의혹을 제기해 파문이 일었다.

정의연은 지난 11일 기자회견과 이후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정의연은 인도적 지원단체가 아닌 여성인권운동단체”라며 “기부 후원금은 목적에 맞게 사용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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