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선 승무원들, 배에 사실상 2달 감금…극단적 선택 속출

뉴스1 입력 2020-05-13 09:47수정 2020-05-13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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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전세계 크루즈선들이 운행을 중단하면서 9만명이 넘는 크루즈선 직원들이 미국 해역에 2달 동안 발이 묶인 상태로 지내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각국 정부와 크루즈선 운영 기업들이 이 직원들을 본국으로 돌려보내는 것을 지체하는 동안 이들은 크루즈선에 갇혀 지내며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일부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승무원들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로렌 캐릭(29)과 그의 약혼자 조 해리슨은 크루즈선 셀레브리티 인피니트 소속 무용수로, 몇 주 동안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캐릭은 “하루 종일 울었다”며 “우리는 잠을 자려면 술을 마셔야 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다. 그저 집에 가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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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에는 우크라이나 출신의 39세 승무원이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에 정박해 있던 크루즈선 레갈프린세스에서 뛰어내려 사망하는 사건도 있었다. 회사 측은 그가 본국 송환 절차를 밟고 있었다고 밝혔다.

카니발 브리즈의 다른 승무원은 자신의 선실 안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카니발사는 그의 사망은 코로나19와는 무관하다면서도 유족의 뜻에 따라 세부사항은 공개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크리스타 토마스 전직 노르웨이 크루즈라인 객실관리자는 잇단 승무원 사망 소식에 다른 승무원들도 당황하며 사기가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며칠 동안 몇몇 직원들이 자살 충동을 느낀다는 메시지를 보냈다며 우려했다.

토마스는 “많은 이들이 하루에 21시간씩 작은 선실 내에 고립된 채 생활하며 외로움과 스트레스에 무너지고 있다”며 “짐을 싸서 빨리 떠나라는 말을 들어도 전세기가 결항되는 등 기대와 절망을 반복하며 정신적 피해를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열캐리비안 인터내셔널의 마이클 베일리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각국이 자국민을 받아들이는 규칙이 모두 다 다르고, 예고 없이 자주 바뀐다”며 “15개국은 아예 자국민을 받아주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베일리 CEO는 크루즈 직원 2만5000여명이 모두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기 위해 14일간 선실 내에 격리돼 있으며, 지금까지 9100명을 본국으로 돌려보냈지만 나머지 60개국 출신 직원들에 대한 계획은 아직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크루즈선 105척에서 9만명을 고용하고 있는 카니발사의 로저 프리젤 대변인은 지난달까지 2만명을 송환시켰고, 4만9600명 정도가 아직 대기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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